보디 프로필이 ‘전성기’의 몸을 기록한다는 인식 또한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젊고 탄탄한 육체만이 ‘진짜 나’이고,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일까? 나와 함께 내 일상을 살아가는 몸은 밥을 먹으면 배가 나오고 나이를 먹으면 살이 처진다. 자신의 의지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보는 시험은 재미있지만, 삶은 순간의 이미지 바깥에서 훨씬 더 입체적이고 풍요롭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