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쌍쌍바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5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끈후끈 달아올랐던 시절이 떠오른다.
중국집 오토바이 배달, 생수 운반 등을 전전하며 스뽀오츠 정신을 찾아가는 광택의 모습을 보면.

플레어(칵테일쇼를 플레이하는 바텐더)로 서려고 했지만, 대학축제 준비위원회 면접장에서 실수 연발로 완전 창피를 당해 치욕스러웠던 일.
연극에서 주인공 왕자역할을 맡았지만 노래부르기가 쑥쓰러워 립싱크를 맡긴 것. 그리고 즐기지 않았던 아쉬움.
유튜브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셀카개그를 했지만 지겨워서 관뒀던 때.
소설을 쓰려고 노력해봐도 안 되서 관뒀던 그 시절들을 지나 결국,

어느샌가 축쳐진 노새가 된 내 모습.

어디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실패경험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 건,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인공 광택이 그리했던 것처럼 머리 속에 소소한 기억들을 남기며, 사색들을 남기며 살아갔지만, 어느샌가 부정적인 감각에 경도된 것인지, 리스크를 싫어하는 생존본능에서인지, 오히려 죽어가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또 다시 한계를 겪고, 또 다시 포기한다."

나는 이걸 반복한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고, 낙심했다고 해서 포기한 건 아니었을까?

어쨌든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접하는 모든 순간들의 아름다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이 아름다움 속에서 삶을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젠장, 당장에 내 유리성 밖은 난폭하기만 하다.
그래도 질까보냐. 쁭쁭쁭쁭, 스뽀오츠 정신으로 나가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