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아이만의 새로운 공식

눈사람 만들기 공식 ㅣ 사계절 그림책
정승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을은 어디 가고 벌써 겨울이 곧 올 것만 같은 11월이네요 @_@ 겨울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을 소개해요. 눈이 내려 눈사람을 만드는 날을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계절의 틈

+ 뜻밖의 눈길 한 스푼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나만의 눈사람

눈사람을 만들려면 눈이 와야 하고, 눈이 펑펑 오려면 겨울이 먼저 와야 하고, 추운 겨울이 오려면 다람쥐가 겨울잠을 자러 가야 한다는 아이. 그래서 눈사람을 만드는데 필요한 건 다람쥐의 도토리라는, 아이만의 귀여운 ‘눈사람 만들기 공식’이 담겨 있어요.

아이의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진 것만 같은 책이에요. 눈을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과, 엉뚱하지만 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럴듯한 인과관계의 연결에서 뜻밖의 상상력과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아이가 만들어낸 ‘공식’에는 또 엉뚱한 대상이 끼어들게 되지요. 아이가 이 공식을 내밀며 눈사람을 만들게 협조해달라(?) 하면 웃으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거에요!

계절의 변화를 읽어내고 계절이 주는 재미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해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동안 아이는 또 한뼘 커가겠지요. 자연 속에서 계절을 흠뻑 느끼며 놀이를 즐기길 바라 보아요. 벌써 추워진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아이와 겨울의 묘미를 또 마음껏 즐겨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