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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과자점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6
김지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을이면 숲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걸 아시나요?
바로 계수나무에서 나는 향기랍니다.
이 향기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주인공 아이는 가방을 들고 바삐 뛰어가는
다람쥐를 쫓아 숲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나타난 건 바로 계수나무 과자점!
몰래 숨어 들어간 과자점에서 아이는
동물들과 함께 이것저것 맛있게 먹어버렸지요.
아… 그런데 과잣값을 낼
돈이 없지 뭐에요?!
계수나무 과자점의 파티시에는 무시무시하다는데,
과잣값을 안내면 저주를 건다는데 어쩌죠?!!
.
캠핑을 갔던 아이가 몰래 숲에 들어가 만난 숲속 과자점은 마치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를 생각나게 해요. 숲속 계수나무 과자점 역시 동물들과 친구가 되고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환상의 세계였죠.
하지만 무시무시하다고 소문난 파티시에 역시 존재한답니다. 해맑게 신나하며 마음껏 먹은 후 과잣값을 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아이는 순간 겁에 질리지만, 눈앞에 나타난 파티시에는 반전입니다. 작고 귀여운 엄지공주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고 무섭게(?)
외쳐요. 힘들게 만든 과자를 공짜로 먹으려 들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미안하다는 말로 다 해결됐으면 세상에는 어떤 싸움도 미움도 없었을 거라면서요.
당장 과잣값을 내지 않으면 아이를 과자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소리치지요. (아이고 무서버라~~)
게다가 과자들은 사람 아이가 먹을 것이 아니었거든요. 동물들을 위한 특별한 목적의 과자였답니다. 파티시에는 화가 잔뜩
났는데 이를 어쩌면 좋죠?
.
결국 아이는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과잣값을 치르고 현실로 돌아온답니다. 동화 속에서 과자집을 발견한 아이라면 사실 누구라도 일단 먹어보지 않을까요 ㅎㅎ 하지만 이렇게 혼쭐이 난(?) 경험을 통해 아이는 책임감을 배우게 됐을 거에요. 그리고 과자에
숨어있는 힘을 알게 된 아이는 자연과 계절에 담긴 이치도 깨닫게 되겠지요.
작가님은 산책길에서 만난 계수나무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걸 발견하고
이 책을 만드셨다 해요. 아이와 이 책을 읽은 후 숲에 가면 혹시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나지 않나 코를
킁킁거리게 될 것만 같아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김지안 작가님의 계절 그림책! 이번에도 행복하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