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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30 : 옹고집 ㅣ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30
황석영 지음, 최명미 그림 / 아이휴먼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마지막 30번째로 만나본 이야기는 <옹고집>이에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큰 벌을 받는다는 우리의 오래된 가치 권선징악, 그 원형을 재치 있는 이야기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성이 옹 씨인데 욕심 많고 심술궂은 데다 고집까지 세서 ‘옹고집’이라 불리는 부자가 있었어요. 남에게 베풀기를 싫어해서 스님이나 거지가 오면 매를 때려 내쫓는 나쁜 사람이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옹고집과 머리카락 한 터럭까지 똑같이 생긴 가짜 옹고집이 나타났어요! 가족들과 오랜 친구도 진짜 가짜를 구별할 수 없어서 사또를 찾아갔지요.
과연 진짜와 가짜가 어떻게 판명이 날까요? 진짜 옹고집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나쁜 심보를 고칠 수 있을까요?”
옹고집이 작은 것에도 욕심을 내며 다른 사람을 내치는 모습은 굉장히 코믹하면서도 대단한 욕심쟁이로 묘사되요. 온동네 사람들을 못살게 굴다가, 제손으로 쫓아낸 스님에게 혼쭐이 나게 된답니다.
옹고집과 똑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사람과 서로 진짜라며 아옹다옹 하는 모습도 정말 재밌어요. 진짜임을 증명한다며 겨루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자기 집 세간 내역을 줄줄이 꾀는 가짜의 대사를 읊어줄 때, 읽어주는 저는 숨넘어갈 뻔 했지만 ㅋㅋㅋ 아이는 깔깔대고 재미있어서 넘어갔답니다!
결국 가짜로 몰려 억울하게 쫓겨났던 옹고집은 크게 뉘우치고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게 된답니다. 한때 잘못을 저질렀어도 뉘우치고 달라지려 노력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어요. 나누며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도요.
황석영님의 민담집이 참 좋은 이유는, 문학의 거장답게 옛 언어의 맛을 살린 글이 백미라는 거에요. 전래동화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더 확장되면서 이야기의 서사도 더 깊이 즐길 수 있어요.
30권으로 마무리가 되니 한편으로는 아쉽네요~ 우리 옛이야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꼭 만나봤으면 하는 시리즈이니, 30권 하나하나 즐겨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