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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의 멋진 항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6
티라 헤더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만의 배를 만들려는 샐의 모습은 딱 우리 아이들 같아요. 배에 걸맞는 모습을 계획해놓고 만드는게 아니라, 멋진 재료들을 덧붙여 나가며 애초 생각보다 더 크고 복잡한 배를 만들게 되는 것도 정말 아이답고요.
아이에게 한 마디씩 보태며 아이를 도우려는 어른들은 성가시게만 느껴져요. 오두막을 지은거냐며 오해의 말을 던지기도 해요. 아이가 스스로 이뤄내야 할 것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같지요. 아이들은 어쩌면 평가보다 자기만족이 중요한 건지도 몰라요.
친구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려 하지만, 그마저도 샐은 다 뿌리치네요. 결과물이 마음에 안들어도 친구들을 탓해요. 속상한 마음에 울면서 화를 내는 모습도 참 아이다워 공감이 가요.
마지막에 아이가 결국 깨닫는 건,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도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마음이랍니다. 자기만의 배를 타고 나온 바다에서 아이는 정말 뿌듯하고 행복해보여요. 그리고 그 곁에는 샐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응원해준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한답니다.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는 아이들, 상상으로 지어낸 아지트에서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창의력을 키워가요. 혼자만의 항해를 떠나듯 독립을 연습해 나가구요. 그 여정을 오래된 영화처럼 따뜻한 수채화로 그려낸 아름다운 책이에요. 아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아이를 응원하며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책,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