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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 식물학자가 자연에서 찾은 풍요로운 삶의 비밀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존 버고인 삽화 / 다산초당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와 북피티 서평단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표지가 아름다워서 보고 싶었던 책, 읽어보니 내용도 아름다워요. 저자가 새들과 함께 서비스베리 열매를 따며 느끼는 것들로 시작되는 이야기에요.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나눔의 철학을 통해 서로가 선물을 나누고 모두가 풍족해지는 충만한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능력입니다.”
선물 경제란 ‘직접적 보상이 명시되지 않는 채로 재화와 서비스가 순환하는 교환 체제’라고 규정해요. 쉽게 말해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면 바라지 않아도 나에게 또 이웃이 먹을 것을 나눠 주는 작은 공동체의 유대를 말해요. 작가는 자연에서 이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전합니다.
작은 공동체가 서로 나누는 삶을 살았던 시절에는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 여기지 않았을 거에요. 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더 많이 쌓기 위해 경쟁하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요. 아무리 많이 가져도 또 새로운 것이 필요한 현대의 사람들이 정신의 풍요를 되찾는 방법은 어쩌면 소유하는 대신 나누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선물 경제를 도시 규모에서 실천하는 곳으로 표현했어요. 집에 많은 책을 쌓아 둬도 늘 더 사들일 책은 있더라구요^^; 도서관을 공동 소유의 공간으로 활용하며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걸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한 자본주의 대신 더 풍족한 선물 경제, 기후재앙을 앞두고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모든 것을 가진 대지가 베푸는 자연의 선물처럼, 참 귀하고 무해한 글이에요. 식물학자가 전하는 새롭고 참신한 지혜를 만나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