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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 - 정신건강의가 알려주는 진짜 휴식
스즈키 유스케 지음, 최서희 옮김 / 사이드웨이 / 2025년 6월
평점 :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면,
정신건강의가 알려주는 진짜 휴식
고양이가 포근하게 이불에서 쉬고 있는 표지사진처럼, 정말 포근한 위로를 가져다 준 책이에요.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제대로 된 휴식이 뭔지 찾게 해주는 책입니다.
불꽃 모드 vs 휴식 모드 vs 얼음 모드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작동하고 안정을 찾으려면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야 한다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이 책은 새로운 신경학적 연구결과를 제시합니다. 부교감신경이 배측/복측 미주신경 두가지로 나뉘며, 스트레스 반응에도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는 겁니다.
불꽃 모드 :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감신경 우위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며 불안, 짜증, 초조함을 느끼는 ‘하이텐션’ 반응
얼음 모드 : 배측 미주신경 우위인 상태로 활력과 흥미를 잃고 우울해지고 멍해지거나 기억이
애매해지는 ‘로우 텐션’ 반응
이 두가지 모드 중 자신의 스트레스 상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아채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게 필요해요.
불꽃 모드에서는 컴퓨터 게임이 아닌 명상과 호흡이, 얼음 모드에서는 누워서 쉬기보다 운동을
하는게 맞는 방법인데, 반대의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지요.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느끼는 노력해도 희망이 없다는 허무함, 체념과 포기의 만연, 인간관계를 회피하는 쓸쓸함은 ‘얼음 모드’의 스트레스에 해당합니다. 작가는 얼음 모드가 요즘 시대를 상징하는
아픔이라 말해요. 이는 신경학적인 문제로 볼 수 있지, 의지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랍니다. 저 역시 불꽃 모드 보다는 얼음 모드의 스트레스 상태에 많이 놓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는 방향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은게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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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하는 일은 일단 옳다’
이 책이 가장 위로가 됐던 지점은, 내가 느끼는 감정과 몸의 상태를 그대로 따라가도 다
괜찮다는 부분이었어요. ‘나는 왜 이런 걸까’ 탓하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려 하지 말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 화를 내고 싶을 때는 화를 내도 괜찮다, 라고 말해줍니다. 사회적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안심하고 휴식할 수 있는 ‘마음의 대기실’이 필요하다고 해요.
Not only ‘Think’, But Also ‘Feel’
자기 내면과 연결되는 몸의 감각을 되찾고, 여러 상태를 오가면서 ‘리듬을 가지고 흔들리는 것’이 바로 ‘휴식’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라 말합니다. 잠시 멈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쉬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위로의 책이에요.
나의 스트레스 성향에 맞는 회복, 코핑의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으니 책을 보며 나에게 꼭
맞는 휴식의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