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4 : 소문난 점쟁이 이메뚜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4
황석영 지음, 최명미 그림 / 아이휴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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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번째 책 <24. 소문난 점쟁이 이메뚜기>를 받아보았어요. 책을 받아 꺼내놓자 마자 아이가 이 책 또 왔냐고 반가워하며 바로 읽어달라고 하네요~ 마지막 서평 책인데 나머지 책도 다 집에 갖추고 싶은 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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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장사 다니던 일로 돈을 모으기는 커녕 겨우 밥이나 벌어 먹던 이 서방이, 답답한 마음에 무얼 해야 하나 점을 보러 갔다가, 점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며 시작됩니다. 천자문은 커녕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사람인데, 어디 가서 아는 척을 해서야 될까요?

그래도 그게 살길이라니 길을 떠나보는 이 서방. 이 서방은 얼떨결에 소도둑을 잡고, ‘용한 점쟁이 이메뚜기’로 소문이 자자해집니다. 임금님까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점쟁이 이메뚜기를 불러들이는데요. 나라님이 부르신 마당에 점을 잘못 치면 대번에 목이 떨어질 텐데, 아이고, 이렇게 일을 키워도 되는걸까요?

소 뒷걸음으로 쥐잡듯 운좋게 점괘를 맞추는 일이나 ‘용한 점쟁이 이메뚜기’로 불리우게 되는 사건이 참 재미있어요. 비죽비죽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저러다 점 볼 줄 모르는걸 걸리면 어쩌려나 걱정되는 건 저뿐인가봐요. 게다가 신통방통한 안경까지 선물로 얻게 되니, 소문난 점쟁이가 되는게 운명은 운명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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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궁금한 것, 힘든 일이 생기면 영상이나 책을 찾아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쉽죠. 하지만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그럴 곳이 없으니, 자기 운명이 궁금하면 무당이나 점쟁이를 만났다고 해요. 점쟁이는 아마 사람들에게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가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조상들이 인생의 고민을 풀어가는 모습을 재치와 해학으로 담아낸 이야기. 우리 시대의 대작가 황석영님이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듯 써내려간 민담집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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