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도 정리를 시작해 볼까?”뚝딱뚝딱 순식간에 펼쳐지는 작은 세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니어처 전시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의 그림책이 나왔어요. SNS에서 핫했던 작가에 서울 전시회도 가보고 싶었지만 멀리 살아 아쉬웠는데,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아이가 어릴적 무척 좋아했던 콩알특공대라는 그림책이 있었는데요. 콩알만한 친구들이 중장비를 타고와 의뢰받은 내용을 수행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에는 초록색 작업복을 입은 정리요정들이 등장합니다. 어지러웠던 집안 일상의 곳곳은 눈 깜짝할 사이에 새로운 세계로 탈바꿈해요. 그저 깔끔하게 치워주는데 그치지 않아요. 해수욕장, 목장, 놀이공원, 캠프장 등 아이들이 신나 할만한 곳으로 변신한답니다. 그림이 아닌 미니어처를 통해 이런 세계를 만나보니 더더욱 상상력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미니어처 사람 한명 한명이 무얼 하고 있는지 아이와 찾아보며 이야기하기 즐거웠어요. ‘정리 정돈’의 의미를 새롭게 창조하는 느낌이었어요. 아이가 어질러놓은 곳들을 엄마는 정리하고 싶지만, 너무 완벽하게 정리된 곳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오히려 숨쉴 여유가 안느껴지기도 하잖아요. 아이에게 멋진 장소로 바꿔보자는 말과 함께 꾸미듯 정리해간다면, 아이는 정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고 엄마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작가 타나카 타츠야는 미니어처 사진가이자 ‘미타테’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주제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해요. 작품들도 함께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