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카키
한수지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질감이 특이해서 진짜 캔버스 작품을 만지는 것 같았어요! 책 자체가 너무 예뻐서 그냥 올려만 놔도 인테리어가 되네요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키
한수지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이 빠졌다. 평생을 묶여 산 개가 또 어딜 갈 수 있겠나 싶었다. 그리고 나 역시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우린 결국 갈 곳이 없었다."

처음엔 밝은 초록 빛깔의 표지를 보고 마냥 밝고 예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줄에 묶인 강아지 '카키'와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골집에 남겨진 소녀가 공유하는 무거운 감정들을 오히려 가벼운 색감으로 어른스럽게 표현한, 감정을 성숙하게 표현할 줄 아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그림책 속 소녀의 얼굴이 없기 때문일까?
줄글로 빼곡한 책이 아닌데도 몇 마디 문장 만으로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소녀의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특히 주인공의 유년시절로 표현된,
어디로든 가고 싶었지만 어디로도 갈 수 없었던 날들이
사실은 우리의 요즘 나날들이 아닐까싶었다.
주인공이 원치않는 시골로 가게 되었듯,
많은 어른들이 뜻하지 않게 원치않던 길로 접어들고,
어떻게든 원치않는 시간을 흘려보내며
무기력함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줄이 끊긴 강아지 카키가 기어코 밖으로 나간 점이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나 싶다.

잠들기 전, 하루 마무리로 고른 책인데
오랜만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힐링이었다 :)
이렇게 누군가에게 또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5년 후에 퇴사하고 싶다 - 40대부터 준비하는 50대 퇴직 라이프 플랜
지민 지음 / 라온북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의 진보로 얻어낸 백세 시대, 늘어난 수명과는 달리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들어간 직장도 우리의 현재를 보조할 뿐, 정년 이후의 삶을 제대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 ‘정년’이라는 것이 백세 시대에서는 고작 인생의 중반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평생직장은 없다는 말마따나, 우리는 자의로든, 혹은 타의에 의해서든 안주하던 직장을 떠나게 될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당장은 행복하겠지만, 스펙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마당에 무계획으로 ‘퇴직’을 맞게 된다면, 우리의 인생 후반부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놀랍게도 아직 반 밖에 안 왔는데 말이다.

이렇게 보장되지 않는 ‘인생의 후반부’를 두려워하는 퇴준생과 취준생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퇴직 라이프 플랜을 내놓은 책,《나는 5년 후에 퇴사하고 싶다》가 있다. 자칫 ‘욜로족’ 마냥 자극적으로 보이는 이 제목의 책은, 지인들에게는 ‘퇴직 멘토’로 통하는 지민 저자 본인의 다채로운 인생 경험과 퇴직으로 고민하는 지인들을 도운 많은 경험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퇴직 인생 설계 법’을 담은 중년을 위한 계발서다.

본문에서는 퇴직 후의 삶을 왜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가장 먼저 다룬다. 또, 시간을 경영하는 법, 사회 인맥을 활용한 네트워크 관리 노하우, 퇴직 후에도 필요한 지식 관리 방법, 인생 2막을 위한 마인드 관리법 등을 총망라 하여 안전한 퇴직을 위한 경험적이고 또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어떻게 더 일할 것이냐?” 라는 질문이 “얼마나 더 고생할 것이냐?”로 번역되며 백세시대를 오히려 두려워하게 된 요즘, 다행히도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들은 ‘퇴직 후에 또! 일하는 법’ 즉, 과로 노인이 되기 위한 계획이 아니다. 노후에도 파산하지 않으면서, 과로하는 노인은 되지 않는 빛나는 인생 2막을 계획하는 것이 작가가 제안하는 바다. 어떻게 건강할 것인지,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꿈, 자기 계발. 작가가 진정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삶의 진정한 안정과 행복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의외의 생각은 중년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이 처음 취업과 장래를 결정하는 10-20대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풍겼다는 것이다. 꿈, 체력, 시간, 공부, 인간관계, 취미 등등, 청년들의 자기계발서의 주로 등장하는 로망 있는 이 단어들을 중년을 위한 이 계발서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행복한 미래를 계획한다.’는 공통점 때문일까?

얼마 전 본 예능 방송도 떠올랐다. 인기 있는 예능 방송인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개그맨 염경환씨는 그가 살고 있는 베트남에 촬영 차 찾아온 한 후배가 베트남에 살고 있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한다. “내 나이가 마흔 아홉이야. 백년을 산다고 했을 때 인생의 반을 살았잖아. 나머지 50년은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어.” 염경환씨의 말처럼, 퇴준생들은 반전 있게 살아볼 수도 있는 나이, 딱 반까지 온 시점이다. 때문에 나머지 반의 인생을 앞둔 퇴준생들, 혹은 반 이상을 미리 내다보고 불안에 떠는 취준생들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에 대한 계획”은 꼭 필요해 보인다. 미래를 계획하지 않은 일상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면, 또 청년들의 지침서처럼 로망 있는 단어로 인생의 후반부를 계획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나는 5년 후에 퇴사하고 싶다》를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 공부의 기술 - 4차 산업 혁명 시대 우리 아이 이과 뇌 만들기
김기덕 지음 / 라온북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이의 이과 뇌 만들기’, ‘과학 공부의 기술’, 아이도 없고 n 연차 문과 인생길을 걸어온 나에게는 참 감흥 없는 키워드였다. 그렇게 두루뭉술한 첫인상으로 시작한 독서였지만, 어느새 빠르게 장을 넘기고 있었다. 나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느꼈던 주제가 나로 하여금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성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겪어왔던 교육, 그 교육으로 성장한 나의 현재의 모습 그리고 나의 아이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다음 세대의 교육, 즉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에 관한 수많은 질문들이 머리를 스치고 갔다. 많은 문제점이 과거로부터 발견되었고, 또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이 앞섰으며, 책을 읽으며 우리 때와는 다른 관점으로 새로이 교육받을 아이들의 미래에 부러움이 앞서기도 했다.

 

이 책은 그렇다. 제목 그대로 아이를 위한 ‘과학 공부의 기술’을 알려준다. 그리고 격변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준비시키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에게는 지침서가 될 것이고, 그 외의 사회인에게는 내가 그렇게 느꼈듯,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격변하는 시대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대상이 아이의 학습에 있어 어떤 태도와 관점을 지녀야 지, 학습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등을 다룬다. ‘태도와 관점’에 초점을 맞춰 격려의 방법,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법 등을 저자의 경험적 사례를 통해 제시하기도 하고, 비유를 통한 학습법,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한자의 활용, 부모의 논쟁 상대로서 역할하기, 읽을거리 활용 등 좀 더 구체적인 학습법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이과 적 사고에서 벗어나 ‘실험 보고서’를 여러 번 강조한 것은 매우 인상 깊었다. 실험 보고서의 여러 요소 중에서 ‘글을 쓰는 것’의 효과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글을 씀으로써 사고력을 높이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변화의 시대를 이끄는 아이의 초석이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을 뽑자면, 아주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과학 학습법의 소개보다는 교육자인 저자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방향 제시 적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오랜 기간 과학 교육에 몸 담가온 저자가 쌓아온 사례와 그 속의 노하우 자체가 더욱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개인적인 호불호라고 할 수 있다.

 

 

또 추가적으로, 라온북의 실용서적들을 읽을 때마다 일러스트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적인 지식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고 쉽게 설명해주긴 하지만 실용서 특징 상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일러스트 등을 넣어 이해를 돕고 내용을 환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답이 정해진 문제를 빨리 풀어가야만 하는 세대로서 이 책이 제안하는 방법들은 다소 파격적이고, 또 매우 부럽다. 사실 ‘이렇게 하면 좋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입시 제도를 거쳐 취직에 이르는 과정이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지금까지는 현실적으로 이런 학습법들을 적용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하면 좋다’는 것을 현실에도 적용해야만 하는 시기이다. 과거 교육의 빈틈을 파고드는 인공 지능 시대에 두려움을 느끼는 성인으로서는 책이 지향하는 바대로 스스로의 생각을 정답에 적게 될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고도 든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회복 빠른 비절개 치료로 건강하게 사는 법
김태희 지음 / 라온북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수술을 해 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빈번히 들려오는 크고 작은 수술 소식들은 내 몸에도 메스를 댈 날이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심어줬다. 가장 흔히 들려온 수술은 자궁 근종 제거 수술들이다.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져 병원에 가봤더니 꽤 크기를 키운 자궁 근종을 발견해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는 젊은 10대, 20대 사이에서도 흔히 들려온다.

저자에 말에 의하면, 40대 여성의 40% 이상이 초음파에서 근종을 보이며, 부검 등 더욱 정밀한 검사방법을 진행할 경우 70% 이상에서 자궁 근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즉, 누구나 조그만 근종은 하나쯤 다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정도다. 물론 대부분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기에 모르는 채로 살아가며, 사실상 증상이 없다면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뿐만 인가? 한국인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어쨌든 ‘종양’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종양에 두려움을 안고 사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았다. 바로 ‘비 절개 치료’를 소개하는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다. 하이푸 시술을 2000회 이상 실시한 외과 전문의인 서울 하이케어 의원의 원장, 김태희 저자가 직접 저술한 책이다. 여기서 하이푸란?

하이푸: 초음파를 한 초점에 모아서 생긴 열과 진동 에너지로 환자의 신체 깊숙이 존재하는 종양세포를 순간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절개할 필요가 없는 시술법. 앞으로 자궁근종 치료에 보편적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책 속에서 소개하는 비 절개 치료의 한 가지 방법이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점도 있다.

하이푸 치료의 한계: 자궁 근종 내에 혈류가 강하거나 액화변성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다. 젖은 장작을 태우기 어려운 것과 같은 원리!

이 외에도 동맥 내 혈관 치료, 색전술 등 책에서 소개된 비 절개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비 절개 치료법으로만 시술하는 단일 치료도 소개되지만, 다른 치료 방법과 병행하는 법도 다양한 시술 사례와 함께 소개된다. 다른 치료법에서 얻은 부작용을 비 절개 치료로 해결한 사례들, 하이푸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췌장암 등에서 통증을 개선하는 원리 등 각각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비 절개 치료들의 놀라운 효과를 밝힌다.

나 자신, 혹은 가족들이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한번 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다른 선택지’를 알려주며 환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의료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 절개 치료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궁 근종부터 암까지, 크고 작은 병들은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무작정 백지 상태로 큰 병원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어떤 치료 방법들이 있는지 숙지하고 의사에게 한 번이라도 더 물어보는 것이 좀 더 확실한 치료에 다가가는 방법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역시 한 가지 치료로 암을 컨트롤하기는 어려우며 대학 병원에서는 초기를 지난 암에는 거의 항암 치료만을 치료법으로 제시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저자는 항암을 하는 환자에게 하이푸 등을 같이 적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왔기에 암 치료에 표준 치료 뿐 아니라 하이푸, 면역 세포 주사, 면역 항암제, 동맥 내 항암주사, 색전술 등을 함께 고려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일찍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