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스 존멋... 아 몇 백년전에 천재 장군이었지만 미치광이짓으로 봉인된 영혼이 구미호처럼 그림자에 들어오는 설정 굉장히 멋짐. 역법체계를 주민(?)들에게 세뇌시키고 세뇌도에 따라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초반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나는 자본주의를 믿는 지금 시대나 아니면 그 외 인간이 이유없이 믿는 것들에 대한 비유로 느껴져서 와닿았다. 육두정 독재정권도 그 모습이 비슷한 정부가 많다. ㅠㅠ 그런 현실에서 생각해봐야할것들을 sf문법으로 그것도 굉장히 재밌고 새로운 설정으로 풀어낸 작가분이 대단하다. 진짜 재밌다. 헝거게임 생각도 나고 다음 편이 넘 기대된다!!
최후의 라이오니눈물 펑펑 ㅠㅠ 김초엽 작가님은 최고 작가님 좋아하심 사세요죽은 고래에서 온 사람들듀나답게 날카로운 글. 고래 등위에서 살아가는 신인류라니 생각할 거리가 많았어요.미정의 상자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죽고 싶은 스타일이라 그런가 조금 공감이 안 갔어요.그 상자팬데믹이 심화돼서 사람들이 집에 격리되고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해서 그들을 돌봐주는 재건시기 소설인데 분명 디스토피아인데 애틋하네요 ㅋㅋㅋㅋㅋㅋ인류애가 충전됐어요! 귀여움치키타파의 열망으로ㅋㅋㅋㅋㅋㅋㅋ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아 재밌었어요!!!!!!!벌레 폭풍되게 있을 법한 미래 이야기라 좋았어요. 스크린 윈도우는 써보고 싶으면서도 안 써보고 싶어요... 벌레 폭풍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해양학은 바닷물에 대해 연구하는 건가요? 하고 물었다는 몇 십 년 전 저자의 순진한 물음보다 더 나는 해양학에 대해 문외한이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ㅎㅎ 아니라면 머쓱,, 지구의 71%가 바다인데도 우리가 아는 바다는 멋진 해변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면 아래 100m 정도 그리고 우주만큼 신비롭게 느껴지는 심해, 그것이 전부다. 심해에 생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지만 잠수함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며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 전까지는 심해에 생명이 없다는 게 정설이었다고 한다. 해저의 생태계는 태양이 아니라 중앙 해령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중양 해령은 전 지구를 야구공의 실밥 같은 형태로 두 바퀴 휘감고 있는 지구 최대의 활화산 산맥이다. 바다 저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화산이 터지고 흘러나온 마그마가 해양 지각을 넓히고 지판을 움직이고 있다. 저자분은 변덕스러운 날씨 여건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남극의 중앙 해령을 탐사하며 새로운 맨틀과 열수 분출구, 그리고 신종 해저 생명체들을 발견해내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세계 최초로 남극 해저에서 열수 분출구를 발견한 저자는 이 분출구에 ‘안개 낀 항구‘ 무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무언가에 이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건 멋있는 일이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시료 채취 도구를 던지고 건지고 분석하고 하는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끈질긴 과학적 과정이 그 어느 모험보다 짜릿하게 느껴진다. 나도 망망대해에서 저 아래 펼쳐져 있을 산맥과 그보다 더 밑의 맨틀을 상상하며, 시료를 가득 담은 기구가 올라오길 기다려보고 싶다. 전문가들이 쓴 교양 에세이 읽는 걸 좋아한다. 알지 못했던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좋고 알아야만 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어서 좋다. 역사의 무대로, 자원 개발의 측면에서 지극히 인간의 시각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던 바다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바다는 사뭇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움직임과 온도로 기후에 영향을 주는 바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1000년이 걸리는 해류, 남극과 북극이 녹는 기후위기가 바다에는 또 어떻게 작용할지 고민해야한다. 우리는 바다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다. 바다를 알지 못한다는 건 생태계의 큰 축을 공백으로 둔 채로 지구를 상상하는 것과 같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이제서야 내 지구 퍼즐이 완성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