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이, 스토리 한국사 - 시공간을 초월한 33번의 역사 여행
이기환 지음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이분법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동떨어진 개념인 것처럼 구분하게 된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란 말이 있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 양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연결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 스토리 한국사>는 유물 하나하나, 유적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과거 사람들이 우리와 다를 것 없이 낙서를 한다던지 줄임말을 사용했다는 사실 등 교과서에선 알려주지 않던 것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에게 부각되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들을 재조명시켜주는 부분이었다. 우리들은 목화를 들여온 문익점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최초의 시한폭탄을 개발한 과학자 이장손의 이름은 모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최초의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의 제조 방법과 그 위력을 설명하고 있다. 왜적을 토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무기 개발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업적에 비해 각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과학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들조차 문신에 비해서는 각박한 평가를 받았죠. 뿌리 깊은 '문과 우대' 가치관 때문입니다." (p. 141)
"이번 기회에 실록이나 주요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무기 기술자들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언급해보려 합니다. 천중원, 김우경, 막금, 신산, 희손, 준금, 한오말, 석가로, 김영환, 유신... 이분들의 분투에 박수를 보냅니다" (p.142)
이외에도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구려 석비를 발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비석 연구과정, 그리고 그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히스토리텔러가 전해주는 역사 이야기라 그런지 현장감이 느껴져 몰입되고, 역사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나 시각이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있거나 유물, 유적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