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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고고학의 진정한 매력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책.
유물 발굴 현장의 생생한 모습부터 현재 고고학의 위상까지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고고학 개론서.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건 고고학을 향한 역설적인 시각이었다.
▶타임슬립 콘텐츠
수많은 타임슬립 콘텐츠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과거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하는 욕망이 반영된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타임슬립 콘텐츠를 보면 과거를 바라보는 우리의 양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타임슬립 콘텐츠는 '미개한 과거와 최신식 정보를 가진 현대인', '어두운 현재에서 벗어나 찬란했던 과거로 향하는 현대인' 이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이는 과거를 원시적으로, 또는 찬란하게 보는 양면적인 우리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
즉, 고고학의 연구 분야인 고대인들의 모습을 찬란하게, 또는 원시적으로 바라보는 역설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발굴의 역사
경주 대릉원 대표 유물인 천마총과 황남대총.
대릉원에는 천마총과 황남대총 말고도 수많은 고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 고분들은 보존을 위해 발굴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 고분을 발굴한다면 천마총과 황남대총 못지 않은 유물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희귀한 유물이나 유적이 발견되면 빠른 시간 안에 발굴 작업을 하는 것이 고고학자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발굴하지 않음으로써 유물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고고학의 역설.
▶고고학과 건설업
"고고학과 경제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 성장한다는 것이다. 고고학 유적의 보존을 우선으로 하고 그 때문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경제활동이 위축된다면 궁극적으로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할 경제력이 없어지고, 이는 결국 고고학 유적이 방치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P.226
국가의 힘은 자국의 역사를 보존하는 역량에서 나타나고,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공존 관계. 이 대목에서 건설현장에서 갈등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생각과 태도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가짜와 복제품
"복제품이야말로 소중한 유물을 잘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진짜 유물과 역사를 알려주는 선한 역할을 한다" P. 302
가짜와 복제품은 다르다. 가짜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악의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복제품이라고 하면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부득이한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복제품은 필요하다.
또한, 복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수록 유물의 보존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고고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한 번 정립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 생생한 사례와 현장 사진이 이해를 도와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고학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고고학이 미래 지향적인 학문인 이유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과 생존을 위한 방법을 공부하기 때문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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