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 아버지, 당신은 사랑이었습니다
최선겸 지음 / 파지트 / 2022년 6월
평점 :
가족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읽고 난 뒤 감상을 쉽게 적을 수가 없었다.
도입부는 호스피스부터 임종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지면서도 들이닥치는 현실 때문에 마냥 목놓아 울 수 없는 상황이 지독히 현실적이다.
영정사진과 장례 준비, 이제 더 갈 일이 없는 호스피스에 가서 서류를 처리하는 등 장례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슬픔을 추스르고 이제 소중한 사람이 저신의 옆에 없다는 것을 서류로 확실히 해나가는 과정이 슬펐다.
각자 자신의 슬픔을 다루는 법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저자의 동생들, 아버지의 형제들은 저자와는 달리 슬퍼보이는 기색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일부는 마치 잔칫집에 온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친인척, 혹은 지인의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1년에 많아야 두 세번 보는 이들의 죽음조차도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는데, 그에 비해 그들의 형제, 자매, 친척들은 덤덤해 보이기도 했다. 어릴 때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하다,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례식장에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에도 화장을 하고 납골당을 가는 등 고인이 마음 편하게 갈 수 있게 속으로 슬픔을 추스르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도입부가 지나서는 저자의 유년시절부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부모님의 보호를 받던 입장에서 부모님을 보호할 사람이 되는 과정이 자식 입장으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지칠 때 말을 곱게 하지는 않았는지, 사랑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였는지 생각하게 되고, 반성도 하게 된다.
*파지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은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