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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육아의 비밀 -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 VS 망치는 물건
정윤경.김윤정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몇년 전 조카녀석에게 뽀로로 마크가 새겨진 제법 비싼 장난감을 사준적이 있다.
가짜 동전을 넣으면 플라스틱 음료수가 나오는 장난감이었는데 녀석은 30분을 신나게 동전을 넣고 음료수를 넣고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하더니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동전 대부분과 굴러다니던 음료수 병들을 잃어버리고는 그 장난감도 그저 장난감 바구니 한귀퉁이를 차지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이후 나도 아이를 낳고 키우며 끊임없이 아이와 싸우게 되고 고민하게 되는 문제 중 하나가 '장난감'이었다. 무엇을 사줘야 할까..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까..유해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이런 고민들을 다 하면서 장난감을 사주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구석이 없지않기에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 하는 장난감 하나를 사서 던져준다는 기분으로 구입했던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는 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어느정도는 해소해줄수 있는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다.
책의 구성은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 망치는 물건, 아이의 기질과 유형에 따라 물건 고르는 요령의 3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책의 지면관계상 그리고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장난감들의 홍수속에 다 다룰 수없다는 한계가 있기에 잘 고를 수 있는 요령, 혹은 고려해야 할 점들을 안내하고 있다.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을 기술한 부분을 읽노라면 최근에 등장한 장난감들보다는 예전에 우리가 갖고 놀았던 장난감들이 훨씬 유익했음을 알수 있다. 창의성을 길러주고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는 여지를 주며 분노를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난감들, 많이 만지고 여러번 사용해도 질리지 않으며 하나의 장난감이 수백가지로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면 좋은 장난감의 범주에 속한다.
모래, 젓가락, 장바구니, 책상 장난감 칼, 공 같은 것들은 예전에 우리들이 즐거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이다. 저자는 이런 장난감들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조목조목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비싸고 유행에 편승한 제품들이 결코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를 망치는 물건 파트에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연일 유해물질로 만들어진 물티슈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씻기는 것이 귀찮아 사용하여고, 누구 집에 어떤 전집을 들였다더라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얼른 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구입을 결정했다. 바쁜 내 일상에 아이에게는 tv, 나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여유를 찾고자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물건들이 우리 아이의 창의성을 파괴하고 사회성을 기르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이었다고 알게되니(사실 그전부터 알았던 사실이고 다시 경각심을 갖게되었다는게 정확할 듯 하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더불어 지은이는 아이의 기질과 유형에 따라 물건 고르는 요령 14가지를 수록하여 우리 아이에게 맞춰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가이드 라인도 제시해주었다.
장난감의 목적이 무엇인가..나는 왜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었을가를 생각해보면 창의성이나 교육적인 목적과는 관계없이 우리아이는 안중에 두지않고 인기많은것, 남이 샀다고 하는것, 누군가가 이거 좋더라~하는 입소문으로 구입했던것이 다반사였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우리 아이인데 말이다. 앞으로 이 책에서 정해준 큰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우리아이에게 필요한 장난감을 사주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반성도 되며 매우 유익한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