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요리를 못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결혼 전에는 요리를 할 기회가 많지도 않았거니와
내가만든 요리는 내가 먹었기에
(요리라 해봤자 라면, 김치 볶음밥이 다였지만)
맛있는지의 여부를 이야기해줄
누군가가없었고
결혼하고는
부엌에서 애쓰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남편은 항상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맜있다는 칭찬을 해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맛없다는 솔직한 평가에
얼어붙을 우리 냉랭한 사이를
두려워 했던 것일지도..
이렇게 요리잘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내가
강적을 만났다.
11개월 우리 아들!!
배려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의 입맛은
내가 정성껏 만든 이유식을
혓바닥으로 쏙쏙 뱉어내기 일쑤였으며
고개를 돌려 강렬한 거부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초기 쌀미음 이슈식은 그래도 쉬웠다.
불린쌀을 몇가지 익힌 재료들을
곱게 갈아서 끓여내어주기만 하면 되었는데
중기 후기로 갈수록 이유식 만드는 일이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손질해서
얼만큼 먹여야할지에 대한 고민과
아이가 싫어하는데 어떻게하면
더 맛있게 만들어 줄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컸지.
그차에 이책을 만났다.
두뇌발달이라는 글자에 솔깃해지는걸 보니
나도 벌써 극성 엄마가 되려는 조짐이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얼른 펼쳐서 한가지 선택해
이유식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11개월차에 접어든 아들을 위해 후기 이유식 편을 먼저 살피며
참 꼼꼼하게 잘 적은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9~11개월 이유식의 기본원칙 10가지를 제일 먼저 제시하여
어떤 이유식을 준비하던 참고할 수 있었다.
어느 재료를 얼마만큼의 크기 잘라 어느 양만큼 먹여야하는지
그리고 피해야할 종류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어
자칫 후기 이유식이라고 성인처럼 먹이려고 했던
나에게 다시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그리곤 다음장에서 현재 월령의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주된
식재료들을 보관, 씻기, 손질의 순서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재료들 중 버섯, 흰살 생선의 경우에는 11,10개월이
지나서야 먹이는게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1개월인 우리 아들은 어류로 만든 육수도 먹을수 있고
3가지 정도의 육수 만드는 법도 알게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먹을수 있는 이유식만드는 법들이 나오는데
무려 43가지의 레시피가 제시된다.;
이책에서는 초기부터 후기까지 총 110가지의 레시피가
실려있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이유식을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줄 수 있게하고 있다.
아들이 뱉어낸 엄마표 이유식을 보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유식 업체에서 만든
이유식을 골라담아 주문해 먹였다.
다양한 재료를 써서 위생적으로 만들었을것이라는
스스로의 위안을 하면서.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모유수유를 고집했던 그 마음처럼
내손으로 이유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욕심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
곧 이유식 시기가 끝날 우리 아들에게
매일은 못해주더라고 엄마표 이유식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