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쿨하게 소통하기
박성희 외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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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저녁 밥상앞에서
이것저것 물어대는 부모님의 질문이 귀찮아지고
대답하는게 퉁명스러워지던 날들이 있었다.
단순히 '사춘기'라고 넘겨버리기엔 너무나 답답했던
부모님과의 대화시간..
왜 항상 저렇게 똑같은 질문을 해댈까?
내 대답은 같은데 저걸 또 묻고 싶나?
공부이야기 말고는 다른건 없나?...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밥만 먹고는
입을 꾹 다문채 방문을 닫고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던 시간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아이구...그 날의 장면들이 종종 떠오르면 부끄러워졌다.
부모님은 나에게 대화를 청하셨을텐데, 그걸 단칼에 거절한 꼴이니..
그러나, 만약 무뚝뚝하셨던 경상도 아빠 엄마가
'자녀와 쿨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아셨다면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는 신나고 즐겁고 혹은 감동이며 따스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부모로 하여금 대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안내를 해준다.
그냥 어려운 책에서 좋은 글귀 이것저것 뽑아서 짜집기 해놓은 도서가 아니라
사례를 제시하고, 이 사례 역시 한두개로 슬쩍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10개정도의짦은 이야기로 풍성하게 엮었다. 사례를 읽다보면 필히 한두개 혹은 그 이상의 나의 이야기 이거나 우리 집의 이야기인듯 느껴진다.
그 사례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어떤 점을 주의 해야하고 무엇에 집중해서 소통하려고 하는지 포인트를 집어 준다. 읽다보면 내가 아이랑 대화하며 놓친 부분, 실수한 부분들이 떠오르고 "아차, 그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구나."무릎을 치게 된다.
그런 후엔 연습할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한편의 부모 교과서 같은 책이다.
 
제목이 자녀와 쿨하게 소통하기라고 해서 '말'에만 집중되는 듯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사이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놀고, 교육하고 칭찬하고 꾸중하고 기본 생활습관을 세우고 사회성을 기르며 사이좋은 형제애를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할 부분까지...
 
어떻게 이렇게 세심하게 썼을까 싶어 저자를 살펴보니 현재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교사이거나 교수가 주축이 되어 펴낸 책이다. 교육의 가장 최일선에 선 이들이 펴낸 책이니 믿을만 하지 않은가..앞으로 배게옆에 두고 자기 전에 꼭 읽어보며 다음날을 준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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