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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우연치않게 접한 작품이다.
제목과 표지. 요즘 나오는 소설 표지에 비해 비호감 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터질것 같은 검붉은 바탕색에 역동적인 문양이 나를 사로잡았다.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천명관이라는 타고난 입담꾼이 쏟아내는 별천지 이야기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소설들은 내면의 심리변화, 자아성찰, 자기개발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천명관의 「고래」는 "소설 = 지어낸 이야기" 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이다.
읽을 수록 말도 안돼, 이런 뻥이 어딨어~? 하게 되지만 작가는 이런 태클조차 위트있게 넘겨버린다.
"그래? 아님 말고~ 허허~"
지구력이 딸리는 편이라 소설책이 2권 이상 넘어가면 지루해서 잘 읽지 못하는 나이지만
455쪽이라는 결코 적지않은 페이지를 단숨에 읽어낼 수 있었다.
2대에 걸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치밀한 캐릭터 분석과 탄탄한 스토리. 팔딱 팔딱 살아숨쉬는 문장 하나하나가 이뤄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책을 선물할 일이 있으면 항상 이책을 권했는데 지인들도 다 만족했던 작품.
시나리오 구상중이라는데 그가 보여줄 다음 작품이 (뭐가 되든지간에) 무척이나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