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아저씨 사사키 마키 글 그림/ 황진희옮김
비틀비틀~ 휘청휘청~이라는 말은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무언가에 의해 내가 휘둘리고 있을 때 쓰이는 말이다.
<비틀비틀 아저씨>는 먼 곳에 사는 친구
에게 쓴 편지 한 통을 부치기까지의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비틀비틀 아저씨는 정성껏 쓴 편지 한 통(휴지통 가득히 담겨있는 편지를 통해 아저씨의 고뇌를 볼 수 있다)을 들고 길을 나서는데 출발부터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계단에서 미끌어지고 넘어지고 아끼는 모자까지 납작해진다. 아저씨는 여러 일들로 너덜너덜해진 편지를 어찌어찌 부치고 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산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 것마저도 아저씨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다. 늘 계획된 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나쁜 일은 항상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고 불행은 겹쳐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절망의 끝에 나에게 손 내밀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이 책은 말을 해준다.
아저씨의 하루처럼 오늘 하루 흔들흔들 비틀비틀 위태로운 삶을 살며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고 응원 받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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