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존중해 주면 안 돼? 국민서관 그림동화 259
클레어 알렉산더 지음, 홍연미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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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주인공과 이야기 구성 덕분에 우리집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조금 다르면 안 돼?>

<조금 다르면 안 돼?>의 주인공 퐁퐁이가 다시 한번 등장했다!


깨끗한 흰 바탕에 퐁퐁이의 구름을 닮은 무지개 빛 제목과 동글동글 귀여운 등장인물들이 보기만 해도 참 이쁘다.

앞 표지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뒷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우리가 함께 보았던 익숙한 책 표지와 '이 책도 같이 보면 안 돼?'라는 멘트가 왠지 사랑스럽다.

돌맹이 모양 바코드는 또 어쩔거야~? 소소한 센스!!

이젠 모두 함께 뿜어내는 커다란 무지개빛 구름, 이 구름을 타고 퐁퐁이들은 모험을 떠난다.

그 중에서도 맨 앞에 서 있는 노란 장화의 퐁퐁이가 눈에 띈다.



모험에서 새로 만난 친구는 퐁퐁이를 보자마자 볼을 부여잡고 '귀엽다!'를 외친다.

퐁퐁이는 귀엽다는 말도 싫고, 어루만지는 새친구의 손길도 아파서 싫다.



방긋 웃던 퐁퐁이들의 입꼬리는 점점 내려간다.

새친구들의 의도가 어찌됐든 괜시리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에 마음이 상한 퐁퐁이들.



알록달록 무지개 구름은 온데간데 없이 빨갛게 엉킨 실타레들만 뿜어져 나온다.


홧김에 길가에 자갈을 걷어차는 퐁퐁이.

하지만 자갈이 아니다.

작지만 "이봐! 걷어차이는 거 기분 나쁘거든!"이라고 당당하게 표현한다.

퐁퐁이가 사정을 얘기하며 사과하자 쿨하게 용서하고 조언까지 해준다.



"네 생각을 말해 보면 어때?" 라고 제안하고 따라가준다.

새 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우리의 퐁퐁이.

잘못을 깨달은 새 친구는 퐁퐁이에게 사과한다.


자기의 의도가 나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쁜 의도로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존중받지 못하다는 감정을 느낄 때는 그 자리를 피하거나 참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과 그 감정의 이유를 구처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내가 자식에게 직접 하면 엄마 잔소리 1절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의 힘을 빌린다면 아이에게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에게 존중받는 방법에 대해 부담없이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거기다 전 작품에 등장했던 식빵 모양 퐁퐁이도 함께라서 이야기 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인성, 존중, 경계존중과 관련된 그림책은 사뭇 진지하고 어려운 경우가 많다.

퐁퐁이 시리즈는 약간의 반전과 재미요소가 가미되어서 아이들이 유독 재밌어한다.

우리 딸도 좋아했지만 그림책 모임에서도 퐁퐁이는 인기다.

앞으로도 퐁퐁이 시리즈가 더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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