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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좋아질 거야! ㅣ 북멘토 그림책 7
홍찬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평점 :
예상치 못한 불운.
토끼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새에게 바보 똥개라고 외친다.
하지만 화가 풀리기는 커녕 더 많은 새똥을 맞고 만다.
새떼의 똥폭탄으로 겁에 질린 토끼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친구들은 "괴물이다!"라고 외치며 도망간다.
쓸쓸한 토끼를 맞는건 또다른 불행!
고구마 100개 삼킨듯한 이 갑갑함을 뭘까?
결국 토끼가 바다에 뛰어드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고...
바다에선 커다란 식인물고기가 입을 쩍 벌리고 토끼를 기다리고 있다.
계속되는 불행에 가슴이 답답해서일까?
'도망치고 도망쳐도 숨을 곳이 없어.'란 말이 부정적으로만 들렸다.
여러번 읽다보니 의문이 들었다.
토끼는 진정 막다른 골목에 놓인 것일까?
나는 그리 믿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고 도망쳐도 숨을 곳이 없어'라는 말 속에는 '불행을 피해 도망쳐봐야 끝까지 숨을 수는 없다. 당당하게 맞서라!'라는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때마침 나타난 작은 물고기 떼와 토끼의 의미심장한 태도로 기에 눌린 식인물고기는 놀라서 도망간다.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온 토끼는 다시 미소를 찾는다.
휴~! 다행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유독 안 좋은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때가 있다.
이상하게 그런 경우에는 내겐 늘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 같다.
좋은 일들이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그리고 내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이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누구나 살다보면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늘 안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라고.
나쁜 일들을 피해가면 더 없이 좋겠지만 늘 그럴 수는 없다고.
나쁜 일도 당당하게 감당하고, 좋은 일은 기쁘게 누리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