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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꼭 닮은 아이 ㅣ 동시만세
이상교 지음 / 국민서관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시집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예의는 아니지만 작가님도 확인않고 있었다.
그래서 받고나서 혼자 '꺄악~~!!'하고 괴성을 질렀다.
도서관에서 주기적으로 그림책을 빌려보다 보면 주의깊게 보지 않아도 익히게 되는 그 이름!
내 마음의 '믿고 보는 작가님' 리스트에 자리잡고 계신 '이상교' 작가님 아닌가?!
나 혼자 어찌나 신났던지 책을 들고 팔짝 팔짝 뛰기까지 했더니 옆에서 보고 있던 딸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상교 작가님 글에만 익숙했는데 동시집 삽화도 직접 그리셨다.
그림책에서 보았던 글과 느낌이 다르다.
더 아기자기 곱다.
이상교 작가님 그림책 읽을 때에도 시인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를 접한건 이번이 처음이라 느낌이 새로웠다.
시인의 말부터도 남다르다.
나뭇잎이 바람에 사각거리는 모습을 '입술이 자꾸 달싹인다'라고 표현하다니!
국포자인 내게는 그저 놀랍게만 보인다.
책 날개에는 작가 소개가 간략하게 되어있다.
내가 읽은 그림책만 해도 몇 권인데... 아무래도 간략한 소개에 다 담을 수 없을 듯.
이상교 작가님 동시집은 정신연령이 아직은 낮은 7세 딸과 읽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다.
이제서야 문학에 약간 눈을 뜬 나에게 와닿는 것을 보니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동시어의 이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약간은 어렵지만 저 하늘의 별 하나를 내 별로 맡아둘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가슴 설레게 했다.
아직은 어리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동시,
'눈물이 나려 한다'
우리 아이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헤어질 때 화가 난다고 한다.
내일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와 잠자리에서 읽다가 웃음 터졌던 동시,
'개발자국코'
'나', '내'를 아이 이름으로 바꿔서 읽어주는 너무 재밌어했다.
사물을 남다르게 보는 감각, 사람의 감정을 꿰뚫는 감각, 그리고 재치있는 발상.
이런 덕목을 갖추고 있으니 이상교 작가님이 여러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가 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스치고 지나치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작가의 남다른 시각을 통해 시로 탄생한다.
그 시를 통해 이제서야 그 일상의 특별함을 깨닫는다.
이 짧은 동시 하나하나를 보며 갖가지 생각에 잠긴다.
이번 동시집은 아이에게도 당연히 좋았겠지만 나에게 더욱 특별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특별함이 될 수 있구나..
일상에서 그런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 나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질까?
나도 이상교 작가님처럼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집 진심으로 강추한다!!!
그림책과는 다른 매력을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