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3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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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책, 국민서관 [안녕, 봄] by 케나드 박




[안녕, 겨울]이 출간된 것도 모르고 알게된 [안녕, 봄]


동네 그림책도서관에서 가을 그림책으로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고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서 기억해뒀다 빌려서 읽었던 [안녕, 가을]을 읽은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봄이다!


가을 책도 정말이지 아름다웠지만 왠지 내 것이라 그런지 [안녕, 봄]이 더욱 애정이 간다.

실제로 아이도 이 책을 몇 번이고 더 읽어달라고 했다.

다시 되집어서 [안녕, 가을]을 다시 읽고 싶다고 졸랐다.

이심전심이라고 그림책을 읽어줄 때 엄마의 편애가 느껴졌던것일까?

표지는 쫙~!! 펼쳐보아야 제맛!

펼쳐서 보았을 때 전체를 볼 수 있다.

그림책을 읽을 때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이유는 아이가 그림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다는 것이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펼쳐서 읽어줬는데 그 다음날 밤까지 안고 다니다가 잠자리에서 다시 이 책을 보며 나에게 아이가 짚어주며 하는 말.

"엄마, 여기는 오빠가 작은데 다른 책에선 오빠가 점점 커!"

물론 다른 주인공일 수도 있지만 내가 전혀 알아채지 못한 부분이기에 칭찬해줬다.




대체 어찌 그리기에 그림이 투명한 것일까?

코로나로 집콕하는 일상에서 이 그림책은 내게 미술관같다.

말그대로 안구정화 그림책.

영어제목, Goodbye Winter, Hello Spring에서 예측가능하듯 이 책에는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처음부터 겨울에게 "잘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이면 만날 수 있는 모든 친구들과 인사하고 그 친구들에게 직접 소개를 받는 형식이다.




"안녕! 나는 저 높은 하늘에서 나풀나풀 나부끼며 아래로, 아래로, 내리고 있어.

나뭇가지 사이로 살랑살랑 떠다니거나

탐스러운 강아지 꼬리에 살며시 내려앉지."

머리 속에 그려지는 듯 리듬감있는 묘사까지!



거센 바람속에서도 나무가지를 휘어잡고 버티고 있는 빈 둥지가 작지만 눈에 띄는 장면이다.



표현이 참으로 이쁘다.

안녕! 내 잔가지들을 서로 꼭 껴안고 휘몰아치는 바람에 맞서고 있어.

나도 아이도 이런 장면과 감각적인 표현에 더욱 매력을 느낀 것 같다.



겨울 친구들과 인사를 마치고 장면은 서서희 봄에 가까워진다.

그늘에 가려진 곳에 눈들만 남아있을 뿐 점점 햇살에 녹는 눈들.

추위 또한 서서히 따사로운 햇살에 녹는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은 서서히 바깥세상으로 고개를 내민다.



이제 정식으로 겨울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주인공.

잘 가, 겨울아.

안녕, 봄!



겨울과의 작별인사는 마침표, 봄과의 인사는 느낌표로 끝난다.

책속의 주인공은 겨울에 약간의 미련이 남아있었나보다.

눈과 온실, 나무, 연못, 개울을 돌며 겨울의 모든 친구에게 인사하고 비로소 아쉬움을 씻은 듯 '잘 가'하고 인사한다.

그리고 미련없이 반갑게 봄을 맞이한다.

올해 유독 따뜻해서 겨울내내 눈을 한 번 밖에 보지 못한 우리아이도 이 책과 함께 겨울에게 남은 미련을 씻어낸다.

그리고 새싹이 움트는 봄의 희망으로 향한다.



이제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 읽어야할 스테디를 찾았다!

아직 글씨를 완전히 배운 아이가 아닌데 이 책이 맘에 들었는지 하루종일 안고 다니다 종이에 제목을 받아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찍어보았다.



이것이 그림책 읽기의 묘미다.

소소하지만 큰 행복!

집콕일상이지만 이렇게나마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집 안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거기에 리듬감 있는 글귀까지 더해진다는 것!

아이도 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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