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셔틀버스 안에서 '우린 잘 있어요, 마석' 읽기를 마쳤다.

 

한바탕 회오리바람처럼 단속이 훑고 지나가면, 무사한 공장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문을 열고 남아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출근을 한다. 몇 주만 지나면 다시 마석가구공단의 일자리를 찾아오는 이주노동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가야 한다. 마석의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라는 부분에서 울컥하고 뜨거운 무엇이 올라왔다.

 

우리는 왜, 사람은 왜, 타인의 처지를 자신의 처지로 바꾸어 생각 못하는가.

바로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서 이주노동자로서의 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피하고 싶은 힘든 일은 도맡아 하는 그들을 너무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진 않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무관심도 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동자들의 인권이 자꾸만 퇴행하고 있는 현실을 '우린 잘 있어요, 마석'은 담담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침묵은 아프다. 작은 소리지만 모이면 하나의 큰 화음이 되듯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들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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