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키아 카르타고 이야기 - 전설로 사라진 역사, 그리스-로마 문명의 라이벌
한종수 지음 / 미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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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패권을 쥐는 자, 곧 풍요를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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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인들이 한창 암약하던 고대 대항해시대의 철칙이었다.

기원전 고대 가나안인들은 정주하던 땅의 한계를 통감하고 지중해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항해는 지중해 무역의 장대한 문을 열어젖혔다. 바다 민족 '페니키아'의 등장이다.

페니키아인들은 오리엔트에서 수많은 무역 거점을 세우고 목재부터 염료까지 다양한 재료를 거래하며 지중해 일대 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일조했다. 역사적으로 일개 민족이 문명을 고속으로 발전시킨 사례가 실로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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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인들은 '시돈'과 '티레'라는 두 거대 도시 국가를 주축으로 끊임없이 팽창해나갔고, 이집트나 페르시아를 비롯한 패권국과 영합하는 치밀한 외교를 펼치며 안정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패권국과 영합하는 처세 행위가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낳지는 않았다. 상국으로 섬기는 패권국의 적대국들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민족 연합 '그리스'가 대두한 것이다. 페니키아와 그리스는 '지중해'라는 최고의 텃밭을 사이에 두고 한쪽이 멸망할 때까지 서로 물어뜯었다.

그리스가 후세에 깊은 영감을 남긴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두 바다 문명 전쟁의 최종 승자는 그리스였다. 살라미스 해전을 비롯하여 중요한 분기점마다 그리스는 페니키아가 속한 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는 마케도니아 군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티레 원정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페니키아의 실질적인 수도 티레가 몰락하며 숙적 그리스와의 기나긴 전쟁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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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페니키아인들의 운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마의 숙적이자 지중해의 패자로 군림했던 전설적인 제국 '카르타고'가 페니키아의 후손을 자처하며 들고일어났다.​​

한종수 작가님이 집필하신 <페니키아 카르타고 이야기>는 그동안 국내에 덜 알려진 페니키아인들의 서사를 한국인이자 동양인의 관점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리스의 후손인 서양인들이 집필한 역사서와는 확연히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데, 이는 페니키아인들의 무역이 지중해와 세계에 미친 영향을 비평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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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인들은 그리스와 함께 지중해 문명을 발전시킨 쌍두마차의 말 중 하나였다. 상당히 흥미로운 의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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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1 -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미국 폭격기 승무원들의 이야기 ㅣ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1
도널드 L. 밀러 지음, 이동훈 옮김 / 행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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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이 인생을 태운 사나이들을 위한 기록. 찬가이자 장송곡이자 비극. 그러나 미래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남긴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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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버스터 - 무삭제 완역본
가이 펜로즈 깁슨 지음, 이동훈 옮김, 김연환 감수 / 책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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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이순신’ 장군이 계신다면, 대영제국에는 ‘가이 펜로즈 깁슨’이 있다.

 

과장 조금 보탠 말이지만, 그만큼 영국에서 ‘가이 깁슨’ 영국 공군 중령과 그가 지휘한 제617 비행대대, 통칭 ‘댐버스터즈 (Dambusters)’는 존경 받고 있다. 댐버스터즈는 영국 공군의 상징이자 영국이라는 국가의 자존심이다.

내가 서평 하는 본서 <댐버스터 (원제 : Enemy Coast Ahead)>는 댐버스터즈 대대장 가이 깁슨이 직접 집필한 수필이자 회고록. 가이 깁슨과 댐버스터즈가 어떻게 영국의 상징으로 발돋움했는지 담담하게 서술하는, 담백하고 사실적인 논픽션이다.

 

1939년. 때는 제2차 세계대전 개전 직후. 나치 독일 제3 제국을 이끄는 사악한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는 모든 유럽을 침공하며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마침내 유럽 본토 최후의 보루였던 프랑스 공화국마저 불과 2주 만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자 유럽은 온통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로 도배된다.

이제 유럽에서 나치를 가로막을 유일한 적수는 도버 해협 맞은편에 자리한 ‘마지막 제국’ 뿐이었다. 대영제국은 나치가 가하는 맹렬한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해군 함대와 공군 전투기 및 폭격기 부대를 대거 동원해서 방어와 공격에 나선다. 여기에 대영제국의 이순신 ‘가이 깁슨’이 있었다.

 

개전 당시부터 이미 영국 공군 폭격기 부대에 복무하고 있던 수필의 필자 깁슨. 그는 자신의 폭격기를 조종해서 독일 본토를 폭격해서 나치가 침공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혼란에 빠트리고, 야간 전투기 부대로 이임해서 야간 전투기로 독일 공군 폭격기들이 가하는 맹렬한 공세를 막아냈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베테랑이 된 깁슨에게 영국 공군은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 바로 영국이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서, 사악한 나치 독일을 무너뜨리는 신호탄을 쏘는 것.

가이 깁슨이 높이 쳐든 자유 민주주의의 기치 아래 최고의 군신들이 모였다. 그들은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마침내 독일 본토를 향해 굉장한 작전을 개시한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는 독일 수력발전소 3곳을 동시에 타격해서 박살을 낸 것이다. 이후 작전 성공 덕택에 가이 펜로즈 깁슨은 그야말로 호레이쇼 넬슨 제독에 맞먹는 대영제국 최고 군신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잇따른 작전과 전쟁의 참혹함은 깁슨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깁슨은 1944년에 나선 임무에서 장렬히 산화한다.

 

‘영국의 이순신’ 가이 펜로즈 깁슨의 수필이자 회고록 <댐버스터>는 영국판 <난중일기>라고 할 수 있다. <난중일기>가 군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처럼, <댐버스터> 역시 깁슨의 영웅적인 전과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쟁 속에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은 물론이요, 뜨거운 전우애, 한 명씩 스러져 가는 전우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진혼곡이자 조국을 침공하고 전우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악한 적들을 향한 처절한 포효이다.

나는 <댐버스터>를 읽고 이 세상에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영웅은 없다. 다만 한없이 작은 인간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깁슨이 본서에서 전우들을 위해 남긴 헌사로 내 생각을 대신한다.

 

“나는 이 책을 돌아오지 못한 불운한 이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그들은 조국과 인류의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들을 결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가이 펜로즈 깁슨, <댐버스터>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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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리얼리티 - 전직 함장이 들려주는 진짜 잠수함 이야기
최일 지음 / 행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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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행북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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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21년 12월 28일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경북 예천의 신풍 미술관에서 '유보트 아카이브 기획전'을 개최한 바가 있다. 이 전시회를 통해서 한국에도 숨은 잠수함 마니아가 많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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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서 <잠수함 리얼리티>의 저자, 잠수함 함장 출신 '최일' 예비역 해군 대령님을 경북 예천 신풍 미술관에서 개최한 유보트 아카이브 기획전에서 직접 뵈었다. 이때도 느꼈지만, <잠수함 리얼리티>를 읽으면서 새삼 다시 느끼는 바가 있다. 바로 최일 함장님의 소박하지만 큰 꿈이다.


"우리나라에도 숨은 잠수함 마니아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잠수함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회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이 세상으로 나와 유익한 잠수함 문화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거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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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트 아카이브 기획전>을 제가 기획하고 개최한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잠수함에 관한 철학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잠수함’은 관련 일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나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잠수함은 재미있는 것이고,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무궁무진한 이야기 소재가 넘쳐나며,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 선보일 수 있지요. " - 필자가 직접 진행한 최일 함장님 인터뷰


잠수함은 하나의 문화이며 취미이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올곧고 한결같은 신념이 최일 함장님의 몸과 마음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책 <잠수함 리얼리티>가 나오게 된 계기도 신념을 드러내고 실천하신 것이다. 잠수함에 갓 입문한 마니아도 읽기 쉽게 구성된 본서. 잠수함과 관련한 상식, 기술, 쟁점, 자투리, 덕질. 책을 순서대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잠수함'에 대해 이해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훌륭한 구성이다.




"그는 보통 해군 장교들이 1~2년 정도 하고 떠나는 2급 함장직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사고 후 그는 생존한 전우들의 함장이 되어 트라우마에 빠진 그들의 버팀목이 돼주었다. 우리가 보아온 주위의 많은 공직자들 중에 직책을 내려놓고도 그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기에 필자는 그가 훌륭한 함장이라 생각한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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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잠수함 함장 시점에서 묵직한 견해를 보여주기도 해서 인상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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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아는 '최일'이라는 사람은 나같이 아무런 밑천도 없는 일개 잠수함 마니아를 큰 뜻으로 품어주는 멋짐 '함장'이다. <잠수함 리얼리티>는 함장님의 훌륭한 신념이 잘 드러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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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잠수함 리얼리티> 출간을 시작으로 최일 함장님과 우리 '잠수함연구소'가 함께 바라는 소박하지만 큰 꿈, '잠수함 대중화'를 향해. 필자도 최일 함장님과 함께 열심히 달려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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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세계정복 후에 1
마카마츠 타카히로 지음, 노다 히로시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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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세계정복 후에>는 히어로 전대의 리더와 악의 간부의 연애 과정을 코믹하면서 진중하게 그려낸다.

특촬물 마니아로써 개인적으로 특촬물 콘셉트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지 않고 독특한 연애담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한 점은 많이 아쉽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한 작품이다. 독특한 콘셉트에 '연애'와 '개그'를 제외한 '액션', '특촬물 오마주' 등 모든 콘셉트를 잘라내면서 러브코미디 독자를 비롯한 만화책 독자층이 대중적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편으로는 상반된 이념을 가진 두 조직의 간부급 2명이 남몰래 데이트를 하면서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은 정말 웃겼고, 개그 와중에 빌드업을 적절히 진행하면서 연애를 진전하는 완급 조절이 좋았다.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는 재밌는 콘셉트를 적절하게 잘 밀고 나간 재밌는 개그 러브코미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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