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 경영자여, 이대로 생존할 수 있겠는가?
한일IT경영협회 지음, 요시카와 료조 엮음,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주창한지도 40년이 다 되어 간다. 그 간 그의 물결論에 대해서는 비판점도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시대적 조류는 그를 찬양했다. 정보화 혁명을 의미하는 이 물결은 우리 눈 앞에 현실로 다가왔고, 그가 예측한 광범위한 세상은 어느 정도 그의 말에 맞춘 듯 흘러갔다. 종이는 디스플레이가 대체하였으며, 개인적 성취는 집단지성으로 확장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론에도 수정해야 하는 부분은 존재한다.



알맹이는 옳지만 껍데기는 옮겨야 한다

미래예측 분야에서는 몇 가지 오류가 범해진다. 이는 예측이라는 것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고 수정과 보완을 하면 된다. 대부분의 이론들은 현상을 보고 본질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하여 피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나타냈지만,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앨빈토플러는 그와 반대다. 그가 예측한 사회는 산업 전반에 나타났고, 실제 현실과도 부합했다. 그러나 물결이라는 단어에는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결

첫 번 째 물결은 농업혁명이었다. 농업은 인간을 정착시켜 주었으며, 사회를 형성시켜주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 십 세기가 흘러 인류는 두 번째 물결인 산업혁명을 맞이했다. 이제 인간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제품을 만드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단, 두 세기만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을 주창했다.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 세상은 상당부분 우리 눈 앞에 펼쳐져있다. 무려 1980년도에 나온 서적이 말이다. 그러나 물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에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물결 수준의 인류생활양식의 변화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나는 생활 대부분이 물결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농업혁명 이전에는 농경을 통한 생산물 보다 수렵과 채집의 생산물이 더 많았다. 그러기에 그 시기를 첫 번째 물결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어 산업혁명 이전에도 산업이라 불릴 만한 생산시스템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인류 대부분의 공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것이 자연에서가 아닌 공장에서 나오고 난 이후를 산업혁명기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기에는 대부분의 산업의 최종생산물이 '정보' 그 자체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보를 더 나은 산업을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최종생산물로서 가치를 느끼지는 않는다. 정보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았던 시절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에는 "제0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더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일본 제조업의 몰락

현재 일본의 산업은 6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①엔고 ②높은 법인세 ③가혹한 노동규제 ④온실가스 배출규제 ⑤외국과의 경제연계지연 ⑥전력부족이 그것이다. 물론 여기에 동의할 수 없는 요소도 존재한다. 그러나 본서는 철저히 경영자의 시각으로 쓰여진 것이므로, 일단 들어볼 필요는 있다.



디지털 모노츠쿠리

책의 각주를 인용하면, 모노츠쿠리는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츠쿠리가 합성된 용어로,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 장인이 개인적 역량을 발휘하여 하나의 생산품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CAD와 CAM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면, 누구나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것이 기술대국 일본의 몰락의 베이스가 되었다.



일본기업 몰락의 이유

작가는 일본인으로서 일본 제조업의 몰락의 이유를 들어가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도 앞에 '일본의'라는 한계적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p.31 원래 시장 니즈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렇게 당연한 기본을 일본 기업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화에 제때 대응을 못한 원인 중 하나다.


과거 故이병철 삼성회장은 무조건 소니 보다 큰 공장을 지어야겠노라며, 무리해 보였던 투자를 감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삼성의 성공이 아니다. 그 만큼 일본의 전자기업. 그 중에서도 소니를 비롯한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등의 힘은 거대했다. 이들의 경제무대는 세계였으며, 특히 동아시아에서의 그들의 네임벨류는 일부 국가들 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일본의 전자기업들은 세계시장 순위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애플이니 삼성이니, 노키아니, 샤오미니 하는 경쟁구도는 익숙하지만 이 사이에 소니나 샤프를 포함시키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p.34 "중국의 부유층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평균 연수입은 1500만 엔 이상이고 그 수가 1억 3000만 명을 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이면 애초 상위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했던 일본 기업에게도 큰 기회라 생각할지 모르나,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도 없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파워가 서계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것은 일본 내에서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착각에 불과하다. 표준화된 선진국 시장이라면 인정할 수 있으나 다양한 신흥 개발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재팬은 통용되지 않고 이다.



애플로 부터의 반성

저자는 애플을 통해 알게된 소비자의 니즈를 일본제품몰락의 이유로 꼽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니멀라이즈다. 과거 메이드 인 제팬은 다양한 기능을 필두로 하여, 첨단기술의 집약체였다. 이는 현재에도 유효하다. 일본의 기술력은 아직도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기술력을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p.40 일본 제품의 특징은 고도의 기술과 다양한 기능이다. 지금까지 이것을 앞세워 제품을 팔아왔는데, 이것이 소비자의 욕구를 반드시 만족시킨다고 볼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판매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단순한 명제를 모르는 기업가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를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생산한 것 같은 제품이 탄생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아직도 군국주의적 사고방식이 잔존한 것이 아닌 가 싶다. 전체주의적 발생에 의해 특정한 공산품을 수 천, 수 만개를 찍어내면 분명 소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거 일본이 제국을 형성하였던 당시에는 가능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러한 발상은 구태경영이라 할 수 있다.


p.41 일본의 제조업은 기술 중심 이노베이션 세계에서 경쟁해왔다. 이러한 흐름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이 발상 자체가 자못되엇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술의 이용방법에 있어 다소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p.42 기초기술이 넘쳐날 정도로 많아져싸. 한편 응용기술에는 그다지 힘을 쏟지 않았다.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거슬 소비자의 니즈로 연결시키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일본 기업의 현실이다.

 

p.45 일본의 제조업 환경은 기술에서 이기고 시장에서 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IoT의 가능성

위와 같은 문제를 직시하고 난 뒤, 저자의 해결책은 IoT산업이었다.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사물인터넷으로 해석된다. 사물인터넷은 사물과 사물이 상호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냉장고가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퇴근하는 길에 차에 탑승하자 자동차는 집에 달걀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집에 도착해 냉장고 문을 열고 상심을 하며, 다시 마트로 나갈 일이 없어진다. 이것이 IoT 산업이 대중화된 미래의 생활상이다. 조금 더 긴장해야 하는 점은 90년대 처럼 언제 올지도 모르는 미래를 마구잡이로 예상해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p.61 이러한 네트워크 속에서 기계들 간에 서로 정보교환이나 상호제어를 하는 상태를 M2M(Machine to Machine)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기술력을 이곳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4차 산업혁명

p.75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정부가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전략이다. 공장을 중심을 ㅗ인터넷을 통해 사물과 서비스를 연계시켜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목표로 학 이다. 수력과 증기기관이 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기계화, 전기의 이용, 컴퓨터 자동화를 이루어냈듯, IoT역시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는 기술혁신을 통해 그에 필적할 마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서두에도 밝혔듯 앨빈 토플러는 현시대를 제3의 물결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많이 이들이 이에 동감하고 있으며, 제3의 물결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제0차 산업혁명은 아직 칭하는 이들마다 그 본질이 제 각기 다르다. 본서의 저자는 제4차 산업혁명을 IoT로 보고 있다.



공장을 통째로 판다

공장의 설비 뿐 아니라 공장 내의 네트워크 망을 함께 판매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에도 공장에는 인간이 하는 일 보다 기계가 하는 일이 더 많다. 그러나 이는 단순 반복이 많은 공산품의 특성상 그런 것이지 기계가 스스로 물건을 생산해 낼 수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도 중요한 공정에는 사람이 개입되며, 특히 기계와 기계가 유기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 그 가교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그러나 IoT설비가 완전해 진다면, 공정상에 발생한 문제 또한 기계들이 서로 협력하여 스스로 해결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나의 공장이 전체적인 하나의 유기체가 되는 것이다.


p.79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도 인건비가 상승하여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한 생산현장 이전 현상이 시제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 거대한 시장이 있다고 해서 모든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제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생산현장의 해외이전은 앞으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p.82 인프라 운용은 국방과도 관계가 있다. 어느 국가든 자국의 국방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국방 시스템에서의 실수 하나는 큰 사고로 이어지므로 확실한 능력 없이 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활용과 IoT에 의한 원격관리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웬만한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해외에서도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게 가능해진다.



시즈와 니즈

p.87 구소련의 경제학자 콘트라티에프는 "경기순환에서는 40년에서 75년, 평균 50년의 파동 사이클이 이어 장기 파동의 하강기에 혁신적인 발견이나 발명이 나타나 세계적인 대사건이 일어나고, 바닥을 치고 있던 경기상승의 원동력이 된다"고 지적했다.




p.89 (앞으로)상승요인이 되는 것으로 우주과학과 생물과학의 발달, 재생가능에너지, 쉘 가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회구조 면에서 보면 ICT, 특히 IoT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p.91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먼저 혁신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시즈(seeds, 기술)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니즈(needs, 수요)를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의 내용

후술 되는 내용들은 앞서 살펴본 일본제조업의 문제, IoT의 가능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고자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이와 관해서는 다소 편협적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다수 담겨있으며, 저자만의 독특한 개념이 이어져 이해가 쉬운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산업 깊은 곳 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상적이고 맥락적인 내용보다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