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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보물찾기 - 우리 가족 주말 역사체험 따라잡기!
어린이동아 취재팀 기획, 김보민 글 / 어린이동아 / 2016년 5월
평점 :
역사에 대한 이해는, 인류의 진보와 함께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온 사안이다.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역사학자임은 틀림이 없다. 역사는 문자의 발견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실제로는 그 이전에도 다른 방법으로 선사의 문제를 해결해왔다. 이렇게 중요성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경험주의 보다 합리주의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역사는 어느 정도 인류진보의 뒤안으로 밀려난 경향이 있다.
과학의 시대 이전에는 지나온 역사가 곧 앞으로 나아갈 역사였다. 하지만, 과학의 발흥으로 인하여 그러한 공식은 많이 훼손되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갖기 때문에, 크게 볼 때 역사의 발전은 있지만 일상에서 직면하는 숱한 문제들은 그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의 연속이다. 이러한 흐름이 팽배해지면서 지난 시대의 이야기 보다는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역사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말씀하신다. 지나온 이야기가 나아갈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일반인이 그 정도로 심도 있는 역사를 이해하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삼각함수를 배우는 중학생이 사칙연산 이외의 수학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내는 것과 같다. 교육부에서 고시하는 우리나라 수학과 교육과정에는 수학의 필요성이 열 가지 이상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근래에는 역사를. 국사라는 필수과목으로 지정함으로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하고 있다. 오죽하면 이럴까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 자체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이야기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사 보물찾기』를 읽어보았다.
책은 매우 얇으며, 글자도 크다. 사진도 많다. 어린이가 읽기에도, 부모님이 아이들과의 여행을 계획함에도 상당히 좋은 책이다. 총 스물 다섯 곳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상세한 내용보다는 개괄적인 내용을 제시함으로서 직접 가보기를 권장하는 형태다.
p.86
흔히 '조선독립'이라고 하면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독립문의 '독립'은 일본에 대한 독립이 아니랍니다. 일본보다 더 오래전부터 조선에 영향력을 미쳤던 나라인 중국, 즉 청나라에 대한 독립이지요.
p.88
독립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흰색 화강암으로 세워진 독립문의 형태는 서재필이 프랑스의 개선문을 본뜬 밑그림을 바탕으로 스위스인 건축가가 설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글로 '독립문'일고 새겨진 현판 양쪽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지요, 현판 아래쪽에는 오얏나무 문양이 있어요. 오얏꽃은 한자로 쓰면 이화로 조선 왕들의 성씨인 李를 뜻해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