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프세요?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정록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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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특별한 영양제!

빨리 안 만나면 후회해요

어디가 아프세요?

 

 

 

 

 

책이 나한테 묻는다. 어디가 아프냐고 한다. 내가 아픈 곳이 있나? 어디가 아프지? 멀쩡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저번에 아팠던 곳이 떠오르면서 괜히 더 아파지는 것 같고 그렇다. 한참 뒤, 내가 그렇게 느꼈던 이유를 이제야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직장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부 인사, ‘좀 안 좋아 보이시는데... 어디 아프세요?’ 나에게는 책의 제목이 이렇게 다가왔던 것이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배시시 웃게 된다. 내가 개구리도 아니고, 토끼도 아니고, 꽃게도 아닌데 뭔가 다 해결되어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또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눈이 동그랗게 된다. 내가 갈매기도 아니고, 낮달도 아니고, 카멜레온도 아닌데 내 몸이 튼튼해진 기분이다.

 


 

이건 뭐지? 아뿔싸! 파본인가? 갑자기 페이지가 거꾸로 나왔다! 어쩌다 이런 일이? 잠시 뒤, 내가 너무 호들갑 떨었다는 생각에 민망함이 몰려온다. 뒷표지도 새로이 시작하는 표지였다. 이제 뒷표지부터 해서 다시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또 넘겨본다. 그러고 나서야 뒤늦게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이제야 어디가 아프세요?’ 정말 어디가 아픈지 묻는 친절하고 상냥한 음색이 내 귓가를 맴돈다.

 


 

아주 이상한 일이다. 그림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몸이 가뿐하고 개운해졌다. 나를 감싸고 있던 복잡한 생각들이 어떻게든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당장 해내고 싶은 에너지가 솟구친다. 그 와중에 이정록 작가의 재치있는 표현과 이선주 작가의 생동감 있는 삽화가 일상에서의 사고를 따스하게, 그리고 특출나게 확장시켜준다. 몸과 마음의 특별한 영양제, 어디가 아프세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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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고분하지 마! 단비어린이 문학
공수경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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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주는 특별한 도장,

가져보세요

고분고분하지 마!

 

 

 

 

 


누구에게나 다 어렸을 적의 시절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어렴풋한 추억들이 생각나고, 행복감과 애잔함 등의 감정이 교차하기도 한다. 그러다 과거는 과거일 뿐, 잠깐의 추억 여행에서 돌아와 또 현재를 살아가게 된다.

 

 


어렸을 적에 그렇게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왜 어른들은 안 된다고만 했을까? 지금에 와서는 어른의 입장에서 대부분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한때는 어린이였던 어른들이 과연 어린이들의 입장은 잘 이해해 주고 있을까? 하는 물음도 생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제발 고분고분 말 좀 잘 들어라.’라고 하듯, 아이들 역시 부모에게 제발 고분고분 제 말 좀 잘 들어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공수경 작가는 이 이야기를 펼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재치있는 발상에서 아이들이 유쾌, 상쾌, 통쾌를 즐기고, 거기에 진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고분고분하지 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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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편의점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옮김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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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과 유쾌함, 반전을

모두 경험해 보고 싶다면?

거꾸로 편의점

 

 

 

 

 

잊을 만하면 가끔씩 수면 위로 올라와 이슈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갑질행태이다. 장소나 상황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될 수 있는 그러한 행태는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우리 직원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폭언과 폭행을 삼가 주십시오.’라는 문구를 어느 새 요즘 많이 접해보게 되었다.

 

 

 

신은영 작가의 거꾸로 편의점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다각도로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학교에서의 상황, 가족이 겪는 문제, 이웃의 태도, 타인의 모습 등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고,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유쾌하게 풀어내었다.

 

 

 

너희들 생각에 좋은 회장의 조건은 뭔 것 같아?’라는 대목에서 공정한 회장이라는 대답은 가장 이상적이고 훌륭한 회장의 조건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 공정함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보고, 아이들은 회장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이 반장 선거나 회장 선거를 준비함에 있어서 관심있게 살펴볼 만한 부분이다.

 

 

 

한편 삼촌이 겪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어 편의점 갑질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유쾌하다.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생각해내어 행동을 함에 있어서 큰 영감과 추진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똑같이 복수해 주는 건 바람과 같은 거지, 이번엔 거꾸로 해처럼 해보면 어떨까.’라는 대목에서는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거꾸로 편의점의 사장님이 석준이의 아빠라는 부분은 거의 식스센스 급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양한 방향성을 통해 접해 보고, 해결해 볼 수 있는 생각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유쾌함도 즐길 수 있는 만능 도서 거꾸로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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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귀 축구 놀이 단비어린이 그림책
전은희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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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 , 하나! 4진법?

야광귀 축구 놀이

 


 


 

 

 

알록달록 다양한 모습을 한 도깨비들이 모여서 축구를 즐기는 표지가 눈에 뜨인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모습이다. 그런데 야광귀, 이게 무엇일까? 어디서 들어본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생소한 것 같기도 하다. 분명 도깨비 이름일 것 같긴 한데, 그것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증 한가득 한 페이지를 넘겨본다.

 


 

때는 바야흐로 설날, 사촌 동생이 빌려달라고 해도 절대 빌려주지 않았던 축구화. 준모는 그 축구화를 괴상한 그림자에게 빼앗겼다! 이 신발 저 신발 신어 보느라 정신이 없던 그림자, 그 그림자가 콩콩 뛸 때마다 번쩍이는 야광 무늬에서 상황의 급박함이 전달되고, 이야기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삽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유추하여 확장해 나아갈 수 있는 전체적인 흐름이 꽤 마음에 든다.

 


 

야광귀 세상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 또한 매우 실감이 난다. 창고에 쌓인 고무신, 짚신, 꽃신, 슬리퍼, 털신, 운동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축구화를 찾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골을 넣은 준모의 모습에 박장대소가 절로 난다. 준모의 발가락을 보며, 하나 둘 셋 넷 하나 이렇게 수를 세는 야광귀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우리는 여기서 10진수와 2진수, 야광귀의 4진수까지 떠올려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명절과 세시 풍속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그것을 평소에 즐기지는 않는다. 가끔 명절에 역사 유적지를 통해 체험하는 정도일 뿐, 과거의 낡은 풍습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우리는 역사가 주는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역사 없이 우리의 미래 또한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만큼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 또한 잊혀져서는 안 된다. ‘야광귀 쫓기라는 풍속을 축구와 연계하여 유쾌하게 표현한 전은희 작가의 야광귀 축구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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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단비어린이 동시집
이현영 지음, 정원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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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커다란 행복 찾기!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밖에 나가 업무를 본 후 다시 되돌아 오고, 하루하루 반복적인 여정이 계속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현관을 지나고, 늘 익숙한 그 길을 따라 바깥 세상으로 향한다. 가끔 보여지는 것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뒷모습, 그리고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정도이다.

 

반복적인 상황, 익숙한 것으로부터 때로는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현영 작가의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에서처럼 말이다. 어부바해서 동시 읽고 유모차 밀면서 동네 쏘다니며 들꽃 공부를 했다는 작가의 말에 그의 관찰력과 섬세함, 공감력이 느껴진다.

 

 

 

<세탁소 아저씨께>에서는 자신의 상황을 생각해 보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친구한테 거짓말한 얼룩도 지울 수 있냐는 표현이 꽤 진지하면서도 흥미롭다. <예의 바른 아이>에서는 대화체의 위트적 표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욱이>에서는 친구의 행동을 통해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아니었구나>에서는 바람과 바람개비의 관계에서 친구와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한다.

 

<내 사랑>을 통해 엘리베이터에서 솔솔 풍기는 치킨 냄새를 떠올리며 웃어보기도 하고, <아파트 주차장>을 통해 주변 환경과 나와의 관계를 이어보기도 한다.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을 통해 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독자가 어린이라면 자신을 알아가고, 주변과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성장의 시간이, 독자가 어른이라면 어릴 적 감수성을 이끌어와 현실을 느끼고, 미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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