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똥을 누는 고래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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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고픈

황금똥을 누는 고래

 

 

 

 

 

화려하고도 포근함을 주는 황금똥을 누는 고래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래들의 따스한 미소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점차 성장하여 굳건히 자라난 멋진 고래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황금똥을 눈다고 하니, 뭔가 특별함을 갖고 있는 고래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까. 책의 제목과 표지가 주는 매력을 듬뿍 느끼며 서서히 스토리에 빠져들어 본다.

 

 

눈만 뜨면 들리는 새 소리, 지붕에 비 떨어지는 소리, 풀벌레 소리는 귀를 기울이게 하지요. 때맞춰 피고 지는 꽃들이며 꽃 진 자리에 맺히는 열매들은 또 어떻고요. 돌아보면 하나도 예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작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자연에서 얻은 소재들로 이야기들을 엮었다. 황금똥을 누는 고래에는 총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황금똥을 누는 고래>부터 <샛노란 탱자>, <아롱이가 해냈어!>등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향유고래의 경랍(머리 부분의 기름을 가공한 물질)과 용연향(수컷 향유고래의 배설물)을 얻기 위해 무분별하게 진행되었던 고래잡이가 이제는 금지되었다. 그러한 현실을 겪어내고 성장해 온 아기 향유고래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는 첫 번째 이야기 <황금똥을 누는 고래>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 한 짝의 구두, 약밤나무, 탱자나무, 달맞이꽃, 강아지 등을 화자로 하여 우리가 살펴보지 못했던, 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우리는 한 짝의 구두가 되어 외로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약밤나무가 되어 삐쳐볼 수도 있다. 그리고 탱자나무가 되어 성장통을 겪어볼 수도 있고, 달맞이꽃이 되어 운명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느껴볼 수도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인생에서의 중요한 모든 가치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섬세한 묘사와 따스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그리고 그림 작가의 멋진 화풍으로 인하여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삶의 의미 또는 가치가 아주 살포시 다가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고픈 황금똥을 누는 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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