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건설국과 거대 시계 단비어린이 문학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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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증인이 될 것인가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매우 생경하고, 마치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표지 장면에 진지함과 스릴감이 감돈다.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대략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책 한 장을 넘겨본다.

 

 

 





 


 

 

 

지구를 되살릴 시간이 지금밖에 없을지도 몰라요.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지구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고 한다! 무엇이 지구를 이렇게 위태롭게 만들었을까? 지구 종말론이라도 대두되는 상황인 것일까, 아니면 외계인이라도 침공하는 것일까. 도대체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가 지구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공간을 관리하지요.

한데,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마구 늘어나면서

우리가 아주 곤란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이는 지구관리위원회 공간건설국 기술자의 설명이다. 현모의 가족이 늘 이용하는 공간만 이용하고, 그 공간에서 각종 오염이 반복적으로 쌓이고 있단다. 그것은 지구에 피해를 주는 일이며, 기술자 자신이 각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굉장히 독특한 설정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깊은 통찰력과 창의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는

지구의 모든 공간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사고를

감시하고 수사한단다.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비밀스럽게 움직이지.’

 




  공간건설국에서 건설을 담당하는 기술자들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 한 명이 문제를 일으키고 몰래 종적을 감춰버렸다고 하는데... 누군가 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바로 지구관리위원회 공간감찰국의 비밀요원이란다. 굳건한 뜻을 품고 일을 벌이고자 하는 자와 그 일을 막고 그를 체포해야 하는 자, 이 둘이 처한 상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는지 이쯤 되면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스토리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증인이라는 말도 놀랍고

기술자가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말도 겁이 났다.

갑자기 나타난 노신사도 믿을 수가 없었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느릿느릿, 아주 느릿느릿한 세계로 바뀐 지구 환경 속에서 현모만이 이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공간건설국의 기술자와 공간감찰국의 비밀 요원 각자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현모를 서로 증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과연 나라면 누구의 증인이 되어 줄 것인가? 현모의 선택은 결국 누구?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시계를 닮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지구 종말 시계에 대해 알고 계시겠지요?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것 또한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극히 적게 남아 있다는 것과 상통합니다.'



'온난화와 자연재해,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와 무시무시한 핵폭탄,

온갖 질병과 알 수 없는 바이러스들.

인류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만 걸어간다면

심각한 위기와 맞닥뜨린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허공에 거대한 시계가 나타났다고 한다. 눈속임에 불과한 신기루 일 것이다, 아니면 유에프오가 틀림없을 것이다 또는 인류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와중에 공간 시계는 점차 지구인들의 특별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지구의 시한부 상태가 인식되지 못한 채, 그것이 눈으로만 즐겨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가 더욱 와 닿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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