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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고픈 말 ㅣ 단비청소년 문학
권지영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청소년 / 2022년 3월
평점 :
행복의 4중주
《너에게 하고픈 말》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누구나 무수히 많은 일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오감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시인 권지영은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게 아주 많고, 뭐든 알수록 더욱 사랑스럽다고 한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과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오래도록 마주하려 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인의 폭넓은 감수성이 깊게 녹아져 있는 청소년 시집 《너에게 하고픈 말》이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 주세요.’
고민이 많은 청소년 시기, 자칫 마음이 닫혀 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하염없는 ‘위로’를 건네는, 마냥 안기고 기대고만 싶은 시들.
‘내게 주어진 하루
얼마나 빛이 나는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 다시금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희망’의 시들.
‘세상이 왜 이래?
ㅋㅋ ㅠㅠ
이렇게 화창한 날에
왜 항상 시험 기간이냐.’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심오한 것까지 나만의 굴레가 될 수 있던 상황들이 너와 나, 우리의 공통분모가 되게 하는 ‘공감’의 시들.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싱그러운 잎으로 만나기 위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나무가 되어 한자리에서
난 오늘도 기다려.’
새로운 인연, 소중한 사람들을 통해 나를 느끼고 발견하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설렘’의 시들.
위로와 희망, 그리고 공감, 마지막으로 설렘이 청소년들의 마음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마음 속 깊이 이해해 주고, 따스하게 보듬어준다.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희망을 품고 달려가고 싶은 누군가에게도, 폭풍 공감이 그리운 누군가에게도, 심쿵한 설렘을 느끼고 싶은 누군가에게도 살포시 다가올 수 있는 《너에게 하고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