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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니까 예쁘지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강정연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예뻐서 귀한 것이 아니라
귀해서 예쁜 거라네!’
《귀하니까 예쁘지》의 뒤표지에 수록된 표현이다. ‘예쁘다’와 ‘귀하다’라는 친숙한 단어를 통해 내면의 소중함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전하고 있다. 한 번 읽었을 때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한 내용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곱씹어 보게 되는 마력의 표현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그저 보기에 좋은 것인 박 대감. 그에게는 성품은 좋지만 얼굴이 못나서 항상 아쉽게만 생각되는 딸 금이가 있다. 어느 날 낯선 나그네 둘이 박 대감의 집에 묵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인물이 좋은 나그네와 그렇지 못한 나그네의 등장, 예쁘게 잘 꾸며진 병과 낡고 볼품없는 병. 예쁘게 잘 꾸며진 병을 선택한 박 대감으로 인해 딸 금이는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박 대감은 금이를 살려내기 위한 노력을 통해 ‘예뻐서 귀한 것이 아니라 귀해서 예쁜 것’이라는 가치를 깨닫게 된다.
과거, X세대라는 신조어로 사회가 들썩이던 게 얼마 전의 일인 것 같은데, 어느새 Y세대, Z세대를 거쳐 MZ세대, 알파 세대라는 용어가 매우 핫한 요즘이다. 2010년 이후, 온전히 디지털화가 된 이후에 태어난 알파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텍스트보다는 보이는 이미지나 영상을 선호한다.
누구나 방송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유튜브는 진즉에 그들 사이에 자리 잡았고,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틱톡이 유튜브의 위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와 같은 문화적 상황 속에서 대상의 이면을 제대로 바라보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본질적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이 알파 세대에게 더욱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