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AI 세상 아이스크림 어린이과학자클럽 1
헤니 애드모니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이한음 옮김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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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의 변화 속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이해하고, 이를 삶에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에서 출간한 <로봇과 AI 세상>은 단순한 과학 책을 넘어, 교실 속에서 미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느낀 건 “아이들 눈높이에 정말 잘 맞췄다”는 점이었습니다. 로봇 공학자인 해니 애드모니 박사가 쓴 이 책은 로봇과 AI의 기본 개념부터 우리 삶 속 활용 사례,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윤리적 과제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심지어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글밥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설명이 어렵지 않습니다.


“로봇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요?”, “로봇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방식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수업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살아나는 거죠.


<로봇과 AI 세상>은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교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 로봇’을 읽은 뒤 실과 시간에 “미래의 편리한 생활”을 주제로 토론하고, 사회 시간에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려보는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책에서 얻은 지식을 생활 속 상상으로 연결할 때, 수업의 깊이가 확 달라집니다. 더 나아가 책 후반부에는 ‘로봇 윤리학’ 같은 주제도 있어, 아이들과 찬반 토론을 하면 기술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고민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풍부한 그림입니다. 센서, 관절, 인공근육 같은 다소 어려운 개념도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흥미를 잃지 않습니다. 특히 농업·의료·수중 로봇 등 생활과 밀접한 예시를 보여줄 때 아이들은 “우리 동네에도 이런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며 자기 삶과 연결 지어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순간이 바로 책이 교실에서 살아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활용할 때 책 표지를 가리고 “로봇은 어떤 일을 할까?” “AI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같은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 책은 더 이상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대화의 도구’가 됩니다. 마지막에는 “나를 도와줄 미래의 로봇”을 직접 설계하거나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로봇과 AI 세상>은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서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안내서입니다. 교사로서 저는 이 책을 통해 교실 안에 작은 ‘미래 토론장’을 열 수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미래 교육을 고민하는 모든 교육자들(교사,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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