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남수의 초등수업 - 33년간 초등수업을 이끈 수석 교사의 답변서!
허남수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책은 구성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부 <선생님은 뭘까?>에서는 교사의 삶과 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허남수 선생님의 일화와 다른 교사들의 책의 일부분을 소개해 주셔서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 조금 더 감을 잡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2부 <수업이 뭘까?>에서는 허남수 선생님의 다양한 수업기술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총 27가지입니다. 1부에서 정리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방법론적인 부분이랄까요? 교실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히 제시하여 교사라면 자신의 교실에 충분히 녹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부 <전원 참가 수업>에서는 3개 학년의 주제 중심 수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종의 수업 재구성 사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교사 수준 교육과정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 몇 줄로 정리했지만, 그 내용은 쉽게 정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합니다. 한 교사가 쌓은 33년간의 노하우가 담겨 있으니까요. 특히 수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후배 교사들에게 나누어 주는 수석교사로 활동한 저자이기에 그 노하우의 깊이 또한 남다릅니다. 마치 곤경에 처했을 때 꺼내 보는 '비단 주머니'처럼 교실 구석구석을 바꿔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가득합니다.
초등학교는 다른 학년과 다르게 아이들은 담임교사와 거의 하루 종일 생활합니다. 그렇기에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수업기술뿐만 아니라 학급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많은 초등 교사들이 '학급살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남수의 초등수업>은 '수업'이란 제목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결국은 학급살이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이 담겨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업을 재밌고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교실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면 좋을지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33년간의 노하우를 며칠 만에 배워도 되는가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실천'해야겠지만요. 그래도 교직 생활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너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징검다리'를 만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한 편으로는 나도 퇴직하기 전까지, 나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을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부지런히 적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