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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쓸까? - 공책 한 장 금방 채우는 초등 글쓰기 주제
민상기 지음 / 경향BP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책먹보 심선생입니다.
연수 준비와 전자책 만들기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 문득 리뷰해야 할 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학기 글쓰기 지도에 큰 도움을 받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책. <오늘은 뭐 쓸까?>입니다.
혹시 <오늘은 뭐 쓸까?>란 제목의 책을 보고 문득 떠오른 사이트가 있습니다.
'오늘 뭐 써요?'란 사이트로 다양한 글쓰기 주제를 제공해 주어 아이들과 몇 번 활용한 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민상기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사이트이기도 하고요.
민상기 선생님이 쓰신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 365>라는 책을 구입하여 활용을 했었는데, 사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오늘 뭐 써요?'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글쓰기 주제 365개를 책에 정리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도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스마트폰 어플이나 PC로 접속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 <오늘 뭐 쓸까?>는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주었습니다.
<오늘 뭐 쓸까?>에서는 생활문, 편지글, 기행문, 동화, 설명문, 논설문, 감상문, 시 등 여덟 가지 종류의 글을 '다섯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서 써나갈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즉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는 컨셉입니다. 이전 책은 주제만 던져주고 '알아서 쓰라'는 결과 중심의 글쓰기 교본이었다면, 이번 책은 글쓰기 전체 과정을 함께 하는 친절한 글쓰기 교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모든 종류의 글을 한 번씩 써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교과서 활동에서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글을 쓰라고 하지만, 교과서 분량을 다 채워서 글을 쓰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던지는 질문만 따라가다 보면 그런 분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여덟 가지 유형의 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쓰는 방법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첫 번째 활동은 세 단어 글쓰기 놀이입니다.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세 개의 단어를 이용해 글을 쓰는 놀이는 저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기도 하고, 세 단어를 연결시키다 보면 문장력이 느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다섯 개의 짧은 글을 쓰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활동은 글쓰기 주제와 관련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단계입니다. 글쓰기 주제에 선생님의 말을 읽고 내 생각을 모아 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글쓰기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했습니다. 어찌 보면 글에 대한 소재를 모으는 단계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다 보면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질문의 대답을 활용해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합니다. 다섯 개의 질문의 답을 모으고, 중간중간 이어주는 문장을 적다 보면 충분히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실제 학생이 쓴 글과 내 글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어보는 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기 전에 다른 글을 읽으면 알게 모르게 글에 영향을 받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글쓰기 활동을 한 뒤에 다른 친구의 글과 비교해보는 순서 배치는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 편의 글쓰기가 끝나면 다른 글쓰기 주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섯 가지 단계를 글 유형마다 세 번씩 등장하니, 이 책만 잘 따라가면 24편의 글을 써 보게 되는 겁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만 쓰도록 해도 2학기 글쓰기 공부는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책 출판 연수를 들으면서, 종이책 출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쓰고 있는 사자성어 4행시 결과물을 정리하고, 아랫부분에는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글쓰기 교본을 묶어보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데, 책 구성을 이렇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작가님들이 '글쓰기 근육'이란 것을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몸에 붙는 근육도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생기는 거잖아요. 글쓰기 근육 역시 일정한 루틴으로 꾸준히 글을 썼을 때 생기는 게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오늘 뭐 쓸까?>는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글쓰기 지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 관심 있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나중에 책 활용 후기로 또 한 번 포스팅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