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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평점 :
오늘은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바두르 오스카르손의 그림책 <나무>입니다.
하얀색 바탕에 표지가 참 깨끗합니다. 책 띠지가 방해가 되는 것 같지만, 수상 목록도 중요하기에 사진에 넣어봤습니다.
2018년도에 북유럽에서 다양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가 바두르 오스카르손은 북유럽의 작은 나라 페로 제도에서 태어나 작가, 삽화가,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 출간된 첫 그림책 <개와 고양이와 쥐>로 2006년 북서유럽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초청 작가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나무> 또한 2018년 작품이지만 한국에는 이번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주인공인 밥이 당근을 들고 서있습니다. 저 멀리 나무가 보이고요.
밥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저 나무 너머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정작 갈 수 있는 용기는 없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힐버트는 저 나무 너머 더 멀리까지도 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 말하는 게 수상쩍습니다. 정말 힐버트는 나무 너머로 가본 게 맞는 걸까요?
이야기의 결말은 알 수 없습니다.
얘기를 나누던 밥과 힐버트는 결국 집으로 헤어지거든요. 힐버트가 말한 게 사실인지, 밥이 힐버트를 믿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독자는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한 이웃님께서 멋진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림책을 볼 때,
어른들은 글부터 보고, 아이들은 그림부터 본다.'
정말 그랬습니다. 저 또한 글을 먼저 읽고 그림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순서로 그림책을 접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그림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사진은 같은 페이지는 아니지만, 책의 모든 부분이 왼쪽 페이지에 글이 오른쪽 페이지에 그림이 나와 있습니다.
한 화면에 글과 그림이 있는 것이 아니니, 저는 의식적으로 오른쪽 페이지의 그림부터 보고 왼쪽 페이지의 글을 읽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을 갖고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봤습니다.
지금까지의 그림책 독서와는 조금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특히나 이 책은 책에 여백이 굉장히 많습니다. 정밀한 묘사가 된 그림체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는 상황입니다.
밥이 나무를 보는 마음은 어떨까?
힐버트는 나무 너머에 어떻게 갔다 왔을까?
정말 갔다 왔을까?
그럼 나무 너머엔 뭐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리고 상상합니다.
출판사에서 조금 걱정이 되었을까요.
앞표지 뒷면에 친절한 설명을 추가했습니다.
'독자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그렇다면 저는 작가님의 의도대로 책을 본 모양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부터 힐버트는 도대체 어떤 친구일까 계속 고민 중이거든요^^
그림책은 늘 즐겁습니다. 읽는 시간이 길지 않아 여러 번 읽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남는 게 많지요. 특히나 요즘은 교실에서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책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책먹보 심선생의 독서와 교실
https://blog.naver.com/chungmyong2/22223029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