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뽀~얀 표지의 그림책 <또 다른 아이>를 만났습니다.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책 초심자는 늘 새로운 작가들입니다.


많은 상을 받은 책이라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 2019년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최근 그림책은 겉표지를 싸고 있는 책 커버를 벗겼을 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책 커버가 단순히 책을 감싸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것이죠. <또 다른 아이>도 뽀얀 책 커버를 벗기자 또 다른 표지가 나타납니다.


피부색, 머리색, 생김새가 다양한 아이들과 여러 색 원들이 가득 찬 표지가 나옵니다. 다양한 포즈를 하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 검은색 고양이도 보이네요. 어떤 의미일까요?

깜깜한 방 안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와 고양이(빨간 목줄)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벽에 구멍이 뚫리더니 빛과 함께 검은 고양이와 똑닮은 고양이(파란 목줄)가 들어와 쥐를 물고 도망치네요. 고양이(빨간 목줄)가 가만있을 수 있나요? 빨간 쥐를 물어간 고양이(파란 목줄)를 쫓아 구멍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에서 깬 아이도 고양이(빨간 목줄)를 찾아 구멍으로 쏙!

그리고 고양이들과 아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차원을 이동하는 듯 구멍을 통해 다양한 공간에 도착합니다. 각 차원마다 공간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고, 구멍의 위치도 제각각입니다.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공간마다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차원과 차원을 이동하는 또 다른 아이들. 책 표지에 나온 대로 머리색도, 피부색도 다른 아이들이 잔뜩입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히잡을 쓴 아이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옷 색만 다른 아이들이 한 명씩 더 있습니다. 모두가 또 다른 나를 발견한 것이지요.

차원을 이동하다 보니 주인공도 또 다른 나를 발견합니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색뿐입니다. 파란색 아이가 빨간 쥐를 돌려주고 나서야 넷(아이 2, 고양이 2)은 헤어집니다. 그리고 침대로 돌아와 잠을 청합니다.

앗! 그런데 침대 밑에 파란 쥐가...?? 아이가 누워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또 다른 아이>는 글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온전히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내용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플갱어나 평행세계를 떠올리며 SF 공상 과학 스토리를 전개할 수도, 인종이 다른 아이들이나 휠체어를 탄 아이를 보고 차별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림만 보여주고 이야기를 꾸미는 활동. 그야말로 정답 없는 글쓰기로, 이야기 톡 카드를 보고 글 쓰는 활동과 연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자체도 매력적입니다. 몬드리안의 추상 작품을 보는 듯한 다양한 색의 어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 다른 아이'를 표현하기 위해 색의 차이를 이용했기에 다양한 색들을 보는 재미도 풍성합니다.

<또 다른 아이> 리뷰를 쓰기 위해 책장을 열 번은 넘긴 것 같습니다. 넘길 때마다 추가로 보이는 게 많아졌고, 다시 펼 때마다 생각하는 내용이 조금씩 바뀝니다.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글도 없으니까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할 지 궁금합니다. 온라인 수업 중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https://blog.naver.com/chungmyong2/2221840705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