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 저학년 읽기대장
가토 나오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엄혜숙 옮김 / 한솔수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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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

글: 가토 나오코

그림: 스기타 히로미

옮김: 엄혜숙

펴낸이: 조은희

펴낸곳: 한솔수북

쪽수: 66쪽

가격: 9,500원

2020년 6월 3일 초판 1쇄 발행


한솔수북의 읽기대장 시리즈 중 한 권인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입니다.

제6회 '숲의 마을 동화 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할머니의 숲>을 그림과 함께 출간한 책입니다.

숲의 마을 동화 대상이다 보니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 이야기의 주요 소재가 '숲'입니다.


2학년인 사키는 집에 가는 길마다 큰 느티나무에게 늘 인사를 하고 갑니다.

이사를 온지 얼마 안 된 사키에게 느티나무는 첫날부터 훌륭한 친구가 되어 주었죠.

그 날도 어김없이 느티나무와 인사를 하고 집에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못 보던 초록색 버튼이 보입니다.

무엇인가에 이끌리 듯 초록색 버튼을 누르고 올라간 곳은 시원한 바람을 타고 나무와 풀과 꽃 향기가 풍기는 곳입니다.

덜컥 겁이 났지만, 회색 고양이를 찾아간 곳에는 한 할머니가 밤송이를 줍고 계십니다.

밤송이 돕는 것을 도와드리자 할머니는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하네요.

빚 하나에 소원 하나. 이것이 이 숲의 약속이란다.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 17쪽

이렇게 할머니와 사키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키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사키는 때 묻은 어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소원을 빕니다.

이것이 이 책을 주의깊게 볼 첫 번째 이유입니다.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지니의 요술램프, 혹부리영감 등) 중 '소원'과 관련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 소원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저도 '빚 하나에 소원 하나.'란 숲의 규칙으로 인해 생기는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 예상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게 제 예상은 빗나갔고, '소원'은 할머니와 사키를 계속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에 불과합니다.

이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로 볼 점은 할머니와 사키가 만나는 숲은 과연 어디인가라는 의문점입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엘리베이터에 초록색 버튼이 보인다?

누르고 올라가 봤더니 알 수 없는 숲이 나온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할머니가 소원을 들어준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조금 더 판타지적인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은 지금도 많은 가서들일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이고, 어디까지가 꿈인가?

꿈이 아니라 영혼의 움직임일까?

무수히 많은 궁금증이 맴도는 책이라,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학년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그림과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 하고

고학년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제가 생각한 물음을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글씨고 큼직큼직하고, 그림도 시원시원합니다.

색연필 채색의 느낌의 컬러 일러스트와 흑백 일러스트가 적당히 섞여 있어 색칠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림체가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가볍게 볼 정도는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책의 정확한 주제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 주는 책인 듯 합니다.

할머니 생각이 날 수도,

숲에서의 추억이 생각날 수도,

친구와 싸웠다 화해했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날 수도...

한 권의 책이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성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말이나 해설이 없는 책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죠.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버튼>이란 책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급하게

따끈따끈한 신작 서평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chungmyong2/221988737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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