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의 독 (애장판)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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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1960년대의 몰락한 탄광촌, 1980년대 성장기의 도쿄, 2010년대 바닷가 요양원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지독한 삶

가가와 요코는 죽은 동생의 아들 다쓰야를 기르며 막막해하던 차에 직업 소개소에서 만난 친구 이시카와 기미의 소개를 받아 대저택의 입주 가정부가 된다. 삶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도 잠시, 대저택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책의 전반부는 가가와 요코를 중심으로 안개에 싸인 듯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과 의혹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면, 후반부는 이시카와 기미를 중심으로 눈돌리고 싶은 무시무시한 내막이 펼쳐진다. 궁금증이 풀려갈수록 차라리 끔찍한 진실을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지지만 눈을 뗄 수 없다.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어두운 분위기, 어린 시절로부터 노년기로 흘러가면서 변화하는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해낸 작가의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래간만에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인물들이 다른 인생을 살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워하면서 읽었다.

인간의 추악한 면모와 죄를 짊어진 자의 인생,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내는 비극을 빈틈 없는 짜임새로 담아낸 범죄 미스터리 소설이다.

2020년 출간되었던 책이 애장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아름다운 표지와 충격적인 내용의 대비가 매력적이다. 추리, 미스터리, 범죄,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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