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 굉장히 오랜만에 동시를 읽었다. 파란 하늘 한조각이 아쉬운 가을에 내내 내리는 비를 보는 내 마음이 책의 표지에 고스란히 실린 것만 같아 마음이 갔다. 어릴 때 쓰고 그리던 시화와 달리 시와 그림의 여백과 어울림이 여유롭고 여운이 있어서 좋았다. 그림 작가님이 동양화가라서 그런가. 동시는 쉬운 듯하면서도 세상 모든 것에 가만한 시선을 두는 기발한 어린이의 시선이 느껴져서 좋다. 가로등에 모여드는 날벌레, 담을 넘는 넝쿨, 생선 파는 할머니, 길고양이 밥그릇까지 나 아닌 존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나의 일상에도 고유한 목소리가 생겨나는 것만 같다. 한 사람의 그릇이 되기보다 / 많은 이들의 그릇이 되고 싶었다. // 왠지 / 자기가 할 일이 있을 것만 같았다. - <그릇> 중에서여전히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세상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 - <폭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