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가는 날
전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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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는 김밥천국, 그러나 <김밥천국 가는 날>은 결코 쉽게 읽을 수 없는 소설이다.

김밥천국의 다양한 메뉴들과 연결된 인물들의 사연이 지닌 무게, 인간의 뒷면이 가진 씁쓸한 면모가 잘 쓰인 소설의 독서 속도를 자꾸만 늦춘다. 민원 전화에 시달리는 공무원, 당연해져버린 돌봄노동에 지친 여성, 사랑을 찾아 왔지만 이름을 잃고 베트남댁이 되어버린 이주 여성, 죽음을 앞둔 남자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우리이기도 한 사람들의 사연이 느슨하면서도 끈끈하게 이어지는 연작소설

좌절된 꿈, 배경으로 물러나버린 것만 같은 존재감, 차별과 폭력 등을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깃든 희망과 변화의 가능성, 따뜻함도 놓치지 않았다.

집 앞 김밥천국을 가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강렬한 맛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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