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인 예소연 작가의 “그 개와 혁명”은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무슨무슨 주의와 운동과 혁명을 다룬 작품들 중 이렇게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현실적이고 동시대적이고, 모두를 아우르는 소설이 있었나 싶게 신선한 소설이었다. “우리는 한 트럭의 미움 속에서 미미한 사랑을 발견하고도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데.” - 미미한 사랑에 기대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한 품에 넉넉히 안을 수 있는 즐거운 혁명을 꿈꾸게 하는 소설.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이제는 힘이 있든 없든 기성세대가 된 아저씨들과, 누군가의 딸로서 사랑 받지만 사회에서는 이해받기 전에 싸워야하는 젊은 여성, 건강한 생명력을 착취당하는 비인간 동물의 연대를 통한 전복이 장례식이라는 엄숙한 장면을 배경으로 흥겹게 펼쳐진다. 우수상 수상작들도 하나같이 유려하면서도 잘 읽히는 좋은 소설들이었는데, 경계와 정체성, 제도와 갈등, 사랑과 슬픔 등을 우리 삶 안에서 풀어 헤치고 엮어 나가는 소설들이라 재미있는 소설의 작품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