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투명한 -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 수상 시집
권덕행 외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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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투명한'


오랫만에 시집을 읽었다.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 수상작을 모은 시집이다

청년시인상을 수상한 시인들의 수상작과 그들의 여러 시도 함께 실려있다

이 시인들이 시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번 읽어보았다

그러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뒤죽박죽했던 최근의 내 머리속이 잔잔하게 정리가 되는것 같다


지금 나의 상황과 비슷한 경우의 시나, 내게 익숙한 소재를 가진 시에는 더 오래 머물게 된다. 읽어보고 또 읽어보며서 시 중심으로 푹 빠진다.

치매 병동

연고처럼 짜놓은 노인들이 묘지 같이 누워있다

얼마전 요양원을 실습했던 지인이 해준 말이 기억이 난다. 죽지 못해 살아있는 노인들. 본인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숨만 쉬고 있는 시체들. 각각 고유의 삶을 살았을터인데 삶의 마지막은 지금과 같은 모습들에 너무나 속상한 마음이 들었단다.

호상. 여직 살았으면 유감이었을...

시를 읽으며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치매 노인들이 애처롭고, 나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시집안에는 수상작들에 대한 감상평이 실려있다. 내가 시를 읽으며 느낀것과 별개로 전문가(시인)들의 감상평을 읽으니 시가 새롭게 보인다.

바다의 꿈나무. 바다속 나무가 되고 싶은 시인. 그 나무가 되고 싶은 꿈..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내게 이 시는 뭔가 내게 휴식을 주고 낭만을 주며 꿈을 갖게 한다


일상

나의 일상 같아 답답하다


나보다 더 오래 인생을 살아온 선배님의 조언같은 시.

착하다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것, 나에게 모질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라는것을 이젠 나도 안다

시인과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가족, 직장 동료가 생각 나는 시다

자꾸 나로 부딪치려해서 그런것일까.


나의 스마트폰에도 하늘로 떠난 이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다.

심지어 카카오톡도 살아있다

부고를 접하고 스마트폰 공동묘지를 찾은 시인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표현할까


이 시를 읽고 눈물이 나 혼났다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일까..

시는 때로 무엇을 표현한지 알수 없어 어렵기도 하고 단어가 가진 의미를 몰라 읽혀지지 않을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음미하는 즐거움이 이렇게 큰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할때 특히 시를 더 읽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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