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형사 동철수의 영광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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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무척 많이 재미지고 때론 슬프고 감동도 있어요. 여섯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모두 좋았어요. 작가의 말에 형사님들 자문 받은 이야기가 쓰여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넘 리얼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같기도 해요. 요즘 한국 추리소설들이 넘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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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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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넘넘 재밌어요. 책이 좀 두꺼운 편인데 책이 얇다고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해요! 환상적이고 낯설고 괴기하고 무섭고 오싹하고 조마조마한데 로맨스까지.... 한번 잡으니 눈을 뗄 수 없어서 밥도 굶어가며 끝가지 본 흥미진진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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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집 2
정석화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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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집’은 귀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이 드문 한국에서 출간되었으니 귀하고 또 오랜만에 나온 수준 있는 추리소설이어서 더 귀하다.

 

 ‘춤추는 집’은 장르소설과 문학소설의 중간쯤 되는 소설, 또는 장르소설과 문학소설의 장점들을 취해 재조립한 다소 변칙적인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전직 수영선수가 아이러니하게도 물속에서 익사체로 발견되는 범죄가 일어나고 범인일 것으로 여겨지는 유력한 용의자가 살해되는 등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형사가 정체불명의 범인을 쫒으며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방식은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가보다는 그런 사건이 어떤 배경과 인연 때문에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 등장인물들 각자의 삶과 고뇌 등을 밀도 있고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장이 묘사가 적고 속도가 빠른 장르문학 형 문장이 아닌 밀도 있는 문장, 생각하게 하는 문장, 감성을 이끌어내는 문장이라는 점 등은 일반문학소설에 가깝다.

 

  이런 ‘춤추는 집’을 추리소설의 어느 한 범주에 집어넣어야한다면 사회파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다.

 

 

  ‘춤추는 집’은 추리소설이니만큼 읽기 시작하면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장르 성향이 강한 다른 소설들처럼 설렁설렁 빠르게 읽을 수는 없다. 상상을 이끌어 내는 상세한 묘사와 감성을 이끌어내는 문장이 읽는 속도를 늦추게 한다. 장르 성향의 추리소설들이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며 빠르게 변해가는 풍경을 보는 문장이라면, ‘춤추는 집’은 두 발로 낯선 곳을 걸으며 아름다운 주변 풍경에, 들려오는 새소리에, 풍겨오는 냄새에 취해 발걸음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문장이다.

 

  하지만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지루할 틈은 어디에도 없다. 추리소설이기에 계속 흥미를 유발하는 사건이 읽어나고 또 읽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불황인 요즘의 종이책 출판계에서는 아무리 재미있는 책도 2권으로 출간하지 않고 두꺼운 1권으로 출간하는 것이 추세인데 ‘춤추는 집’은 2권으로 나왔다. 아마도, 분량이 있어 1권으로 내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권으로 출간한 것일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의 판매를 고려하여 ‘춤추는 집’의 분량을 줄여서 한권으로 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장의 묘사를 대폭 줄이고 인물들에 대한 곁가지 이야기들을 잘라내면 충분히 두꺼운 1권으로 소화가 가능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판매만을 고려해 만약 그렇게 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맛있는 추리소설로 남아있었을 수 있을까? 문장을 줄이고 곁가지를 줄이면 읽는 속도가 빠른 소설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유려하고 섬세한 문장이 주는 특유의 맛과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소설 특유의 분위기와 이미지는 어떻게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분명 이 부분은 작가나 출판사 입장에서도 딜레마였을 것 같다.

 

  내용을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가급적 피하고 있는데, 결말만 살짝 이야기해보면(^^;), 과거와 현재의 악연에 맞물려 연쇄살인이 일어나는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결말이 비극으로 끝날 것만 같은데 다행이라면 다행히 결말은 나름 해피하게 마무리 된다.

 

  범인을 찾아내고 반전을 즐기는 퍼즐식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보다는 마쓰모토 세이초나 미야베 미유키 식의 사회파 추리소설, 또는 죄와 벌처럼 문학형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읽으면 꽤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참 오랜 만에 무척 재밌고 인상 깊게 읽은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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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정원 뫼비우스 서재
서미애 지음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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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인형의 정원]

그동안 주로 읽어온 외국의 추리소설들은 공간과 사건, 인물들의 낯설음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판타지처럼 말이다. 가끔은 사람 이름이 헷갈려 작가가 장치해 놓은 트릭이나 복선을 파악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런 외국적 느낌은 후발주자로서 그동안 외국 추리소설들을 모방해왔던 한국추리소설에서도 꽤 볼 수 있었다. 외국적인 전문 킬러들이 나오고 사건이 명료하고 깔끔하게 해결되는 그런 추리소설들 말이다. 이런 추리소설들을 주로 보아왔기 때문인지 나는 추리소설 하면 무조건 괴기한 분위기와 낯설음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한국적 추리소설을 생각할 때는 6.25라는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김성종의 '최후의 증인'을 떠올렸었다.

그런데 '인형을 정원'을 읽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인형의 정원은 김성종과는 다른 스타일의 추리소설이고 또 외국 추리소설들과도 다른, 한국 추리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와 장점을 취하고 있다.

한국의 리얼리즘 추리소설에서는 낯설음과 괴기한 분위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외국의 추리소설에서 느끼기 어려운, 외국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현실감에서 비롯되는 섬뜩함과 안타까움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추격자'나 '살인의 추억'에서 잘 보여주듯이 말이다.

'인형의 정원'과 같은 한국의 리얼리즘 추리소설들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인물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또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다. 우리 옆집 아저씨가 살인마일 수도 있고, 재수가 없으면 그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서미애의 '인형의 정원'은 꽤 수사 공부를 많이 한 과학적 추리소설이자 한국적 추리소설이다. 시작 부분에서 괴기한 분위기를 이끄어내는 외국 추리소설에 익숙해 있는 독자 입장으로 볼 때, 인형의 정원은 시작 부분이 범죄자의 심리를 너무 세밀하고 느리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속도감 있게 읽히고 재미와 흥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

그동안 외국 추리소설을 주로 읽어왔다면 외국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한국 추리소설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전에 텔레비전에 본, 특이하고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단막극 '반가운 살인자'의 작가로군요^^


책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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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토막처럼 뻣뻣한 여자, 고래심줄처럼 끈질긴 남자
박현주 지음 / 대명종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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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토막처럼 뻣뻣한 여자, 고래심줄처럼 끈질긴 남자


제목이 꽤 긴 이 소설은 경쾌한 로맨스 코미디쯤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사정이 있어 비교적 로맨스소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라서 그런지 여자들의 판타지인 로맨스소설이 그리 재밌지는 않은데, 이 책은 한마디로 아주 재미있습니다. 톡톡 튀는 애피소드와 대사가 한번 책을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합니다.

캐릭터도 잘 살아있습니다. 주인공의 하는 짓이 황당하면서도 사랑스럽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가 궁금해지는데 후기를 보면 처음 책을 낸 분입니다. 여주인공이 작가 자신의 캐릭터와 닮은 면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작가도 여주인공처럼 매력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정반대여서 반대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을 그렸거나...

이 작가 님이 빨리 다른 소설을 써서 출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그만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혹, 재미있는 로맨스소설을 찾으신다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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