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치고 삼국지 한번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삼국지 한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는 요상한 말이 있듯이 마치 중국 역사를 공부하듯 치열하게 읽어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삼국지를 역사서로 인식하고 있지만 삼국지는 결코 역사서가 아니다. 삼국지는 역사서를 바탕으로 쓴,  처음부터 대중역사소설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치 우리의 이상한 문화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를 역사서, 또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책으로 만들어 버렸다. 누가 갖다 붙였는지는 몰라도(관련 출판사 관계자가 그랬겠지만) 삼국지가 논술준비를 위한 책이라니...

많은 작가들이 주석을 달고 나름대로 해석을 한 열 권짜리 책. 재미없어도, 졸음이 와도 마치 공부를 하듯 열심히 읽어야 하는 책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중에는 권위의 상징이자 보수의 상징인 소설가 모씨나 관련 출판사들이 크게 한 몫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들의 주장은 소설도 공부하듯, 재미없어도 열심히 읽어라, 하고 말하는 것 같다...

소설은 교훈도 좋고 감동도 좋지만 그 전에 먼저 재밌게 읽어야 하는 것인데, 아타까울 뿐이다.

나는 검궁인 삼국지를 읽고, 삼국지를 쓰기에 가장 적합한 작가가 누굴까 생각해 보았다. 답은, 삼국지를 쓰기에 가장 적합한 작가는 검궁인이다. 삼국지의 기본 바탕이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이다. 오래도록 무예와 무인을 다뤄온 무협소설 작가야 말로 중국의 전쟁역사소설에 가장 해박하고 밀접한 것이 아닐까...
나는 검궁인의 재밌는 삼국지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중국의 역사를 그대로 알고 싶다면 소설 삼국지가 아닌 역사서 삼국지를 읽고, 중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허구와 진실을 넘나드는 재밌는 삼국지를 읽고 싶다면 다름 아닌 검궁인의 삼국지를 읽어보라고, 나는 검궁인 삼국지를 추천한다.

이왕 읽을 삼국지라면 쉽고 재밌게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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