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임필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낯설고 낯설기만 한 초현실적인 풍경의 남극은 아무리 현실적인 사람일지라도 순식간에 환각 속으로 몰아넣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시지프스의 천형은 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것이라지만 나는 왜 이런 형벌을 스스로 자처하고 남극에에 온 것일까? 정말 이 방법 밖에는 없었을까...?’ ]

소설 남극일기를 다 읽고 난 지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남극의 화이트아웃 속에 혼자 갇혀 있는 것 같기만 하다. 남극일기를 생각하며 멍하니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소설 속의 표현대로 검은 화이트 아웃이 펼쳐져 있는 것 같기만 하다.

남극일기를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패닉 상태다. 모든 것이 명료하지만 명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소설 남극일기의 내용은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하고 엽기적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탐험대장 이도형이 아니라 탐험대의 막내 김민재다. 하지만 이도형의 광기어린 이미지가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영화에서 송강호라면 이도형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영상으로는 결코 이런 남극대륙의 생생한 공포와 느낌을 전달해주지는 못할 것이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는 내내 남극의 거친 숨결과 광기가 피부 속으로 생생히 파고드는 것 같았다. 막연히 생각되던 남극대륙의 추위와 탐험대의 공포가 숨통을 조여오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한번쯤 남극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코 탐험대나 원정대로 가고 싶지는 않다... 이제 남극이 무섭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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