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블랙 아이드 수잔 네 명 중 한 명이었다. 

운이 좋았던 단 한 명.

본문 15쪽.





17년 전 일어난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의 인생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 땅에 묻혀있다가 구출된 16살 '테시'는 지금은 지켜야 할 직업과 딸이 있는 33살 '테사'가 되어있었다.  


테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테사는 자신이 지목했던 살인범이 진범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누군가가 테사의 집 창가 밑에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고 다니는 것이다.  혹시 진짜 범인은 아직 밖에서 테사의 테사의 딸을 노리고 있는 건 아닐까. 테사는 불안해하면서도 진범을 찾으려는 수사에 협조하게 된다. 



"95년 증언 말입니다. 혹시 그 이후 변한 게 있습니까? 지난 17년 동안 사건이나 범인에 대해 달리 기억난 점은요?"

"아뇨."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기꺼이 돕고 싶지만 어느 정도만.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일깨웠다. 내게는 보호해야 할 십 대 아이 둘이 있었다. 하나는 과거의 나 자신, 하나는 그 보라색 방에서 잠자는 아이.

본문 52쪽.



소설은 18년 전과 현재를 오가며 테시와 테사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두 주인공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독자는 둘의 말과 생각을 전부 신뢰할 수 없다.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데도 자기 자신에게조차 핵심 정보를 빙빙 돌려 말하거나, 꽁꽁 숨기는 편이다. 



​단서의 빵 쪼가리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나름대로 추리를 하지만 그 추리의 토대가 주인공의 거짓말 위에 성립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휘청휘청 흔들리는 불안한 주인공의 심리와 기억. 이런 주인공에게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 대부분의 심리 스릴러, 특히 반전이 들어간 작품들은 독자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릴러라고 하기엔 스릴이 부족하고 심리 스릴러라고 하기엔 사악함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휘청거리는 심리묘사와 뭐가 진실인지 몰라 피어오르는 불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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