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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찰 - 포도청을 통해 바라본 조선인의 삶
허남오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8월
평점 :
포도청 통해 바라본 조선의 자화상

포도청(捕盜廳)은 도둑을 잡는 관아라는 뜻이다. 성종 때 포도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도적 떼들을 소탕하는 임시 기관이 만들어졌다. 이후, 시대와 권력의 흐름에 예민하게 변화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도맡아 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수들이 포도청을 때려 부순 집단 난동이 일어난 조선 최대의 포도청 습격사건을 소개하며 1장을 연다. 우포도청 등록 제14책에 기록된 포도청 습격사건을 바탕으로 저자가 재구성한 내용인데, 포도대장의 불호령과 죄인들이 끌려와 상세한 증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관리의 부정부패, 기근과 민란 등으로 당시의 무너지는 조선 왕조의 기강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2장부터는 조선의 역사를 쭉 따라가며 포도청의 상세한 업무와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 도서 느낌이 강해진다. 1775년(영조 51년)에서 1890년(고종 27년)까지 포도청에서 처리한 사건을 정리한 기록인 〈포도청등록〉을 포함하여 경국대전,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 유산과 각종 도서와 논문을 참고하여 정리된 내용이다. 저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 뭐든지 세세하게 기록했던 조선의 문화가 참 감사한 부분이기도 하다.
비리, 밀조, 밀매, 살인, 절도, 문서 위조, 도박 같은 현대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범죄 사건과 민란, 도적, 천주교 박해, 임오군란, 갑신정변 등의 역사적 사건들까지 망라된 포도청의 업무와 그 기록물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포도청과 타 권력 기관/권세가 사이의 갈등이나 포졸에 대한 백성의 저항 사건들을 소개한 7장이나, 소설이나 사건 일지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1장의 내용이 개인적으로 읽는 재미가 더 있었다.
이제 드라마나 영화에서 포졸들이 뛰어나오는 장소, 혹은 죄인이 끌려가서 심문 받는 장소로만 포도청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포도청등록〉의 사건들을 뽑아 생생하게 재현한 책들이 앞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