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십여년동안 일년에 읽는 책의 권수는 대략 500권가까이씩 되는 것 같다. 자랑까지는 아니고 (무직자도 아님) 내겐 자연스러운 생활이다. 그 책들중엔 도서관 3곳을 돌며 빌려보는 책이 절반, 알라딘 통해 내 취향도서의 연관도서와 베스트셀러 추천마법사 등 사들이는 책이 나머지의 절반, 그리고 서점구매와 이미 소장하고 있는 천여권 책중 재독하는 것이 마지막 나머지를 차지하는 듯 싶다.요는, 그렇게 많은 책을 읽는 나이기에 오히려 더 누군가에게 1984를 읽어라, 삽화들은 가벼운책 읽지마라 섵불리 조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출판사 마케팅과 댓글알바에 속아 겉만 멀쩡한 팬시류 도서를 사들일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당장 유치해도 그 책의 어느 일부 어느 부분에 공감하여 소장하고 싶은 도서일수도 있고 그림체가 맘에 들수도 작가의 사상이 맘에 들수도 있고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은 다 다른거니까. 생각이 많아 초5에 헤르만헤세를 입문하고 중학때 이미 대부분의 인문학과 도스토예프스키까지 섭렵한 내게, 대학시절 한 때 시험 후 머리비울 겸 말랑한 수필을 도서관에서 빌려나온 손을 보고 한심한 듯 "좋은 책좀 읽어라" 조언던지던 문구점 꼰대 어른이 떠올랐다. 진짜 책을 많이 읽고 책의 유익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섵불리 그런 조언을 하지 않을거다. (즐겁고자 깨우치고자 읽는 게 책인데 현학적일 필요는 없지! 부끄럽지만 겉멋든 독서를 하던 중고등학생때 내가 거쳤던 시기의 심리이기도 하다..)스마트폰과 유튜브의 세상, 책을 들고 있는 손이 그저 예쁘고 베스트셀러든 뭐든 (라이트노벨 로맨스류만 아니라면) 누군가는 책을 읽었기에 선정된 높은 순위 마크된 책들은 내 기준 70%이상은 의미가 있었다. 작가가 사정없이 혹평한 트와일라잇이나 미비포유조차 구매해서 후회되는 책은 아니었다. 왜 본인이 읽은 베스트셀러중 취향이 안맞았던 일부를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 전부를 폄하하는가. 아직은 작가의 독서는 그리 무르익지 않은 것 같다.